[REVIEW STREAMING]
[리뷰 스트리밍] '샌드맨'
2022-08-19
글 : 이우빈

넷플릭스 / 감독 마이크 바커 / 출연 톰 스터리지, 보이드 홀브룩, 비비엔 아체암퐁, 바네수 사무냐이 / 플레이지수 ▶▶▶

20세기 초 영국, 마법사 로더릭 버제스는 전사한 아들을 부활시키기 위해 ‘죽음’을 소환하려 한다. 여기서 ‘죽음’은 운명, 꿈, 파괴, 욕망 등의 일곱 남매와 함께 영원 일족으로 불리며 말 그대로 죽음이란 개념이 의인화된 초월적 존재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영원 일족의 다른 존재인 ‘꿈’이 소환되고, 버제스 일가는 자신들에게 협조하지 않는 ‘꿈’을 한 세기 동안 지하에 가둔다. 그러자 수많은 인간의 꿈이 붕괴하며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등 세계의 불균형이 초래된다. 가까스로 풀려난 ‘꿈’은 자리를 비운 동안 꿈 세계와 관련하여 인간에게 일어난 여러 사건을 해결하고 잃어버렸던 장비를 회수하며 힘을 되찾는다.

동명의 DC 코믹스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 실사화 시리즈다. 원작은 신화를 방불케 하는 세계관과 함께 꿈, 죽음 등에 관한 관념적이며 사색적인 내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옮긴 시리즈인 만큼 방대하고 복잡한 세계관 설명이 요구될 듯하지만, 시리즈의 노선은 다소 다르다.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세계관의 설명보다는 ‘꿈’에 얽힌 여러 인물과 사건들의 옴니버스식 진행을 통해 ‘꿈’의 능력과 영원 일족의 개념을 차근차근 쌓으려는 식이다. 그러나 그만큼 파편적으로 흩어질 수밖에 없는 각 에피소드의 내용적 편차나 소모성 인물들의 빠른 입장과 퇴장이 시리즈 전체의 완급을 해치며 극적 재미를 감소시킨다. 물론 주인공 ‘꿈’ 위주로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환상적으로 구현한 꿈 세계의 시각화 일부는 어느 순간부터 범람하고 있는 꿈 소재 영상물들과 비교해 강점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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