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방심하다 크게 웃게 될 육사오 웃음 특공대, '육사오(6/45)'
2022-08-24
글 : 오진우 (평론가)

‘로또’는 45개의 숫자 중 6개를 맞히면 거액의 당첨금을 주는 복권이다. 한장의 로또 용지가 바람을 타고 남한 최전방 감시초소(GP)의 말년 병장 천우(고경표)에게 찾아온다. 당첨금이 무려 57억원인 1등 당첨 로또였다. 기쁨도 잠시, 로또는 바람을 타고 천우를 떠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향한다. 북한측 GP 상급 병사 용호(이이경)는 우연히 이 로또 용지를 줍는다. 해킹 전문 병사인 철진(김민호)은 이를 ‘육사오’라고 알려주는데 이들 역시 당첨금을 확인하고 놀란다. 한편 천우는 로또를 찾기 위해 몰래 철책을 넘어 비무장지대를 돌아다니다 매복한 용호를 만난다. 용호는 로또를 보여주며 천우에게 지분 협상을 제안한다.

<육사오(6/45)>는 57억원 1등 로또를 두고 남북한 병사들이 소유권 협상을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코미디영화다. 박규태 감독은 이 영화를 <공동경비구역 JSA>의 코미디 버전이라 소개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영화엔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헤어질 결심>으로 주목을 받은 고경표와 예능과 연기를 넘나드는 이이경이 주연을 맡아 코믹 연기 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영화의 홍일점 박세완은 ‘디스’ 전문 북한 군단 선전대 병사 연희 역을 맡아 웃음과 화끈한 액션 신을 선보인다. 영화의 큰 재미는 남북한 군사 맞교환에 있다. 천우와 용호는 당첨금이 도착하기 전까지 일종의 포로로 상대편 부대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조용히 있어야 하는 이들이 엉뚱하게 상대측 군에서 자신의 재주를 발휘하는 상황을 맞이하며 웃음을 유발한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