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가 최근 영화계의 뜨거운 이슈였던 <비상선언> 역바이럴 작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9월21일 서울경찰청에 조사를 의뢰했다. 특정 영화의 악의적인 여론을 만드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은 <비상선언> 개봉 첫주부터 수면 위로 올라왔다. 8월6일부터 SNS 및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던 해당 의혹은 복수의 연예 매체를 통해 기사화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럴 마케팅 회사로 시작해 현재 종합 콘텐츠 제작사로 사업을 확장 중인 A업체의 이름도 거론됐다. 쇼박스가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에 의하면 “개봉 이튿날(8월4일)부터 영화계 안팎의 여러 제보자로부터 <비상선언>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악의적인 게시글이 특정한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후 약 한달간 인터넷 모니터링을 통해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사적 이익을 목적으로 한 세력이 악의적 평가를 주류로 포장하고자 일부 게시글을 일관된 방식으로 확산 및 재생산한 정황을 발견했다.
조수빈 쇼박스 홍보팀장은 “원글이 확산되는 시간 간격, 캡처 이미지의 동일성, 브라우징 환경과 모바일 페이지 구성 등이 겹치는 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때 자연스럽게 이슈가 퍼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글을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유머성 글이 올라오는 몇몇 SNS 페이지에서 부정적인 게시물이 퍼지는 속도는 수작업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쇼박스는 <비상선언>에 관한 악평 모두를 조작된 여론으로 취급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관객의 다양한 비평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특정 세력의 사적 이득을 위해 관객의 목소리가 이용되거나 왜곡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법적 대응을 결정한 배경이다. 쇼박스는 향후 법적 조치를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