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스페이스]
[트위터 스페이스] 연극 <82년생 김지영>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2022-09-30
글 : 남선우
글 : 이유채
사진 : 최성열
사회적 발언과 재미를 동시에

※ <씨네21>과 트위터 코리아가 함께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Q&A’를 통해 개봉작 배우들을 만나 수다를 나눕니다. 트위터 블루룸은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영상 라이브 방송입니다. 생방송이 끝난 뒤에도 <씨네21> 트위터 계정(@cine21_editor)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습니다.(https://twitter.com/cine21_editor/status/1569642768091480064)

생방송 전 사진을 찍으며 긴장을 풀어보려는 안경모 연출가, 김가람 작가, 박란주·김승대 배우(왼쪽부터). <82년생 김지영>팀은 11월13일까지 이어지는 공연 일정을 막 시작한 참이었다.

내게 <82년생 김지영>이란

종이에서 스크린을 거쳐 이번엔 무대다. 지난 9월1일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막을 올린 연극 <82년생 김지영>의 4명의 주역이 9월13일 블루룸을 찾았다. 앞서 소설과 영화로 나온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가람 작가와 김지영 역의 박란주 배우는 소설이 가진 보편성에 주목한 감상을 내놓았다. 소설이 김가람 작가에게 “다큐멘터리성이 강한 작품”이었다면, 박란주 배우에겐 “평범하게 읽히는 이야기”였다. 안경모 연출가와 남편 정대현 역의 김승대 배우는 작품과 관련한 개인적인 경험을 들려주었다. 안경모 연출가는 “서점에서 소설을 1시간 반 동안 서서 다 읽었고”, 김승대 배우는 “TV에서 해주던 영화를 어머니와 함께 끝까지 다 보았다”고 한다. 안경모 연출가와 김가람 작가에게 이번 작업은 “사회학 세미나”(안경모)나 다름없었다. “작품 자체보다 작품을 둘러싼 사회 인식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었다”라는 안경모 연출가의 답변은 연극 <82년생 김지영>이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탄생한 작품인지를 가늠하게 했다.

막이 오르기 직전처럼 비장하게 서 있는 배우들. 그러나 카메라가 돌아가자마자 반달눈이 된 그들이 외친 말은 바로 “트위터 쿠션 귀여운데, 하나만 주시면 안될까요?”였다.

김지영, 정대현이 되기까지

안경모 연출가가 박란주 배우와 김승대 배우의 연습 과정을 지켜보며 생각한 것들을 말할 때 배우들은 만면에 미소를 머금었다. 그동안 궁금했지만 묻기 어려웠던 연출가의 개인적인 생각을 처음 듣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두 배우에게서 “무대를 책임지려고 하는” 면모를 공통으로 발견했단다. “박란주 배우는 무대를 자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처럼 만드는 대단한 능력이 있습니다. 김승대 배우는 자신만의 색깔로 아무도 흉내내지 못하는 정대현을 표현해내는 걸 보면서 ‘천생 배우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책임감 강한 두 배우는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어나갔을까. 박란주 배우는 지인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친구나 가족의 모습에서 참고한 부분이 많아요. 그들의 표정, 호흡 등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어요.” 김승대 배우는 집요한 인터뷰어가 됐다. “인물에 제 색깔을 최대한 집어넣고자 가족 인터뷰를 많이 했어요.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뿐만 아니라 큰삼촌, 큰외숙모까지도요. 옛날이었더라면 전화비가 엄청 나왔을 겁니다. (웃음)”

360도 카메라 촬영에 참여 중인 김가람 작가와 안경모 연출가(오른쪽). 시나리오를 앞에 두고 머리를 맞대던 두 사람에게 등을 맞대고카메라 앞에 서는 일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무대에서 발휘된 선후배의 시너지

사실 두 배우는 대학교 선후배로 연극 이전부터 알던 사이다. 그래서 박란주 배우는 김승대 배우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 “오빠가 매번 저한테 하는 얘기가 ‘이 작품은 김지영의 이야기니까 네가 느끼는 것 전부 표현하면 내가 다 서브해줄게’예요. 덕분에 정말 든든합니다.” 선배로서 기대게 해주고 싶은 것뿐이라며 멋쩍게 운을 뗀 김승대 배우에게 리액션 연기는 평생의 숙제라고. “리액션은 배우로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에요. 란주 배우에게 받은 감정을 어떻게 하면 몇배로 살려 돌려줄 수 있을지 계속 고민 중입니다.” 그렇다면 무대에서 두 배우가 서로의 호흡이 잘 맞았다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일까. “지영이가 괴로워하는 상황에서 대현이 지영을 도와주려고 이런저런 제안을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울컥한 제게서 어떤 감정이 나왔고 그걸 오빠가 그대로 흡수하면서 무대에 설명할 수 없는 공기가 생겼었어요.” 박란주 배우가 설명을 시작하자 김승대 배우는 곧 당시로 돌아간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박란주 배우가 굉장히 생생한 배우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김승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인 두 배우. 김승대 배우에겐 이번 연극이 후배의몰랐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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