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보고]
[인터뷰] ‘스트레인지 월드’ 돈 홀 감독, 퀴 응우옌 작가 겸 공동 감독, “제목 그 자체가 이 영화다”
2022-11-22
글 : 안현진 (LA 통신원)
돈 홀 감독

<스트레인지 월드>라는 타이틀이 야심차다. 제목은 어떻게 지었나. 제목에 걸맞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부담은 없었나.

돈 홀 부담이라고 표현하진 않겠지만, <피노키오> <덤보>와 같은 디즈니의 유산들과 함께 놓여야 하기 때문에 만드는 매 순간 그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사실 <스트레인지 월드>가 다른 영화의 제목으로 쓰인 적이 없다는 사실에 솔직히 더 놀랐다. 그래서 오히려 더 완벽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통해 제목에 합당한 이야기와 비주얼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인지 월드>라는 제목이 영화를 잘 요약해주는 것 같다.스토리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나.

퀴 응우옌 솔직히 말하면 감독인 돈에게 아버지와 어떤 사이였는지 자주 물었다. 돈의 아버지는 서처처럼 농부였다. 그래서 돈에게 농부의 아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등 여러 질문을 던졌다. 이런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영화 속 감정이 풍부해진다. 감독 스스로가 어느 지점에서 어떤 감정을 꺼내야 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인지 월드>의 첫 피칭이 4년 전이었다고 들었다. 그사이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만들었으니 몹시 바쁜 일정을 달려온 셈이다.

돈 홀 <스트레인지 월드>의 초안을 잡아놓고 1년 반 동안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만들었다. 그리고 쉴 틈 없이 <스트레인지 월드>로 돌아와서 열심히 달렸다. 그 때문인지 지금은 껍데기만 남은 것처럼 피곤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서의 경험을 거의 실시간으로 <스트레인지 월드>를 만들 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스케줄은 스탭에게도 도전이었다. 특히 <스트레인지 월드>는 스케일이 커 더더욱 그랬다. 아마 디즈니 영화 중에서 복잡하기로는 최고일 것이다.

예거(사냥꾼)와 서처(탐색가)라는 이름은 어느 정도 캐릭터에 대한 힌트를 주는데, 에단은 일말의 힌트도 주지 않는다. 어떤 의도가 있는 작명인지.

퀴 응우옌 사실 이름에는 부모의 기대가 담겨 있다. 예거와 서처는 탐험가 가문에 어울리는 이름을 받았다. 하지만 서처는 아들에게 그런 의미를 담지 않은 이름을 주고 싶었고 그래서 평범한 이름을 지어줬다. 가족의 유산에서 자유롭게 해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 있다.

퀴 응우옌 작가 겸 공동 감독

여러 세대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청소년, 장년, 노년 캐릭터 모두의 성장담인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

돈 홀 8살 때 처음 <스타워즈>를 봤다. 영화관을 나서며 굉장한 모험을 경험했다는 자부심이 들었다.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을 어린 관객이 <스트레인지 월드>를 보고 느끼면 좋겠다. 그리고 어른 관객에게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고 관객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퀴 응우옌 돈에게 <스타워즈>가 그랬고, 나에게 <고스트 바스터즈>가 그랬던 것처럼, 이 영화를 좋아해준다면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슬픔이든 현실 도피든 어떤 경우에든 필요할 때마다 이 영화로 위로받는다면 좋겠다.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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