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청춘시련', 무의미, 무성의하게 반복하는
2022-11-30
글 : 이우빈 (객원기자)

타이베이의 젊은 남녀 유팡(문리)과 장둥링(임철희)이 6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여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러운 사건이 발생한다. 자신이 유팡의 전 애인이라고 말하는 밍량(린바이홍)이 한낮의 기차역에서 유팡에게 칼부림을 시도한 것이다. 장둥링은 유팡을 지키려 몸을 던지고, 큰 자상을 입는다. 그리고 밍량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 유팡과 유팡의 동성애인 모니카(천팅니)를 집요히 스토킹했던 사실이 밝혀진다. <청춘시련>은 영어 제목 <Terrorizers>가 지시하듯 에드워드 양의 <공포분자>(The Terroriser)나 <타이페이 스토리>처럼 도시의 청춘들이 엇갈리며 자아내는 불안을 그려낸다. 기차역 칼부림 사건에 얽힌 이들의 치정과 일상을 인물 각각의 입장에서 담담히 반복하는 플롯을 통해서다. 다만 이러한 레퍼런스의 활용은 작품 고유의 개성을 재창조하기보다는 전술한 대만 뉴웨이브의 감성적인 성취와 생경한 서사 구조를 다소 안일하게 모방한 쪽에 가깝다. 대신 영화는 <파리, 13구>처럼 온라인과 섹스를 경유한 밀레니얼의 자극들을 빈번히 개입시키며 신선함을 얻으려 한다. 그러나 VR이나 온라인 게임, 코스프레 등의 문화 소재를 범죄의 동기로 다루는 것은 외려 젊음에 대한 영화의 시선을 미덥지 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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