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마이 선', 긴박하지만 정적인
2022-12-07
글 : 오진우 (평론가)

아들 이든이 캠프장에서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은 에드먼드(제임스 맥어보이)는 급히 사고 현장으로 향한다. 그는 그곳에서 전처 조앤(클레어 포이)에게 전후 사정을 듣는다. 경찰은 납치까지 사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에드먼드에게 설명한다. 에드먼드는 조앤의 애인 프랭크(톰 컬렌)를 의심한다. 아들이 사라진 다음날 프랭크가 보여준 엉뚱한 행동에 화가 난 에드먼드는 그를 폭행한다. 경찰에 체포된 에드먼드는 정황을 이야기하지만 묵살된다. 프랭크의 선처로 혐의가 풀려 집으로 온 에드먼드는 몰래 가져온 프랭크의 핸드폰을 훑어본다. 그는 사진 속에서 사건의 단서를 발견한다.

<마이 선>은 납치된 아들을 직접 찾아나선 한 아버지의 고군분투를 다룬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다. 실종에서 납치로 바뀌는 초반 전개가 흥미롭다. 에드먼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석유회사와 연관성을 짓는 경찰에 답답함과 소외감을 느낀다. 영화는 2.35:1 화면비를 활용해 그의 감정을 표현한다. 익스트림 롱숏에 담긴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와 우중충한 날씨 그 안에 외로운 에드먼드가 있다. 반대로 클로즈업에서 에드먼드를 연기한 제임스 맥어보이는 러닝타임 동안 즉흥연기를 선보이며 상실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아쉬운 점은 영화의 장르적 쾌감은 덜하다는 것이다. 아이를 납치한 악당과 납치 사건 뒤에 자리한 배후 세력은 강력하지 못할뿐더러 극에 긴장감을 실어주지 못한다. <마이 선>은 원작 프랑스영화 <몽 가르송>의 감독인 크리스티앙 카리옹이 다시 메가폰을 잡고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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