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사 용필름(대표 임승용)이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더 제일브레이커>(The Jailbreaker, 가제)와 김지운 감독의 시리즈 <망내인>(가제)을 제작한다. 용필름은 유해진 주연의 코미디 영화 <럭키>의 여성 버전 시리즈도 준비한다. 영화 <독전>의 프리퀄도 시리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한 용필름은 CJ ENM 스튜디오스라는 대기업의 날개 아래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7일 밤 '용필름의 밤'에서 용필름의 향후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관객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용필름의 신작 영화는 김지현 감독의 <정가네 목장>이다. 2023년 하반기 극장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이 작품은 30년간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소를 키우며 살아가는 형제의 이야기다. 배우 류승룡, 박해준이 주인공 형제로 분했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시선 부문 대상을 받은 아이슬란드 영화 <램스>가 원작이다.
두 번째로 만날 수 있는 용필름의 결과물은 <독전2>다. <독전2>는 2018년 개봉해 5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독전>의 속편으로, 마약 조직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차승원)이 전작에 이어 등장한다. 배우 한효주와 오승훈 등이 새로이 합류했다. <뷰티 인사이드>의 백감독이 <독전2>의 연출을 맡았으며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박찬욱, 구교환…. 용필름이 준비 중인 영화들
박찬욱 감독이 용필름과 함께 <더 제일브레이커>(가제)를 준비한다. 소설 <Life or Death>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한 남자가 출소를 하루 앞두고 탈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용필름과 박찬욱 감독의 모호필름이 공동제작하고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을 예정이다.
웹툰 <신인류 전쟁: 부활남>이 동명의 영화로 기획‧개발된다. 영화 <신인류 전쟁: 부활남>(가제)은 죽으면 3일 만에 부활하는 석환의 이야기로, 주인공 석환 역에 배우 구교환이 캐스팅되었다. 용필름과 용필름의 자회사인 슈퍼픽션이 공동제작하는 이 작품은 <독전2>의 백감독이 연출할 예정이다. <신인류 전쟁: 부활남> 스토리와 이어지는 전쟁 블록버스터 <신인류 전쟁 프로젝트>(가제)도 기획‧개발되고 있다. <신인류 전쟁 프로젝트>(가제)는 현 인류를 파괴시키려는 7세대 인류와 이들을 지키려는 비밀에 싸인 공동체들의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용필름 측은 이날 행사에서 <신인류 전쟁 프로젝트>(가제)의 세계관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1970년대 남북한 어디에도 설 수 없었던 한 남자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은하수>(가제)도 영화화를 준비한다. 소설 <제3의 남자>가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원작자인 박성신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CF 감독 출신인 유광굉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멜로 영화 <원 테이블>(가제)은 인생에서 가장 불투명한 시기에 만난 두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다. 꿈과 사랑 사이에서 성장해가는 두 여자의 이야기가 될 전망인데, 여기에 음악이란 요소를 더했다.
영종대교에서 일어난 연쇄추돌 사고를 소재로 한 <블박>(가제)도 영화화를 준비한다. 추돌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남성과 그의 무죄를 블랙박스 영상으로 입증하려는 아내의 고군분투가 작품의 핵심 스토리다. <블박>(가제)은 제8회 롯데크리에이티브 공모전에서 수상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다.
‘용필름표’ 여성 케이퍼 영화가 온다. 영화 <레이디 세븐>(가제)은 절친한 오랜 친구의 죽음 이후 여섯 명의 여자들이 모여 기상천외한 복수를 준비하는 이야기다.
근미래에 한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헌데 상대가 AI다. 미스터리 로맨스 <오늘>(가제)은 인간과 AI의 사랑 속에 숨겨진 진심을 그린다. 단편 <매미>로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에서 2등을 수상한 윤대원 감독이 <오늘>(가제)을 연출할 예정이다.
시리즈에 도전하는 용필름
용필름이 시리즈 제작에 뛰어들었다. 우선 김지운 감독과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박보람 감독이 공동 연출하는 시리즈 <망내인>(가제)를 제작할 예정이다. <망내인>(가제)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한 소녀가 자살한다. 소녀의 언니는 동생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 그러던 중 언니는 동생의 죽음을 파헤칠 미스터리한 남자를 만난다. 김지운 감독이 몸담은 앤솔로지스튜디오와 SK글로벌, 그리고 용필름이 <망내인>(가제)을 공동제작할 예정이다.
용필름의 영화 <럭키>가 여성 버전 시리즈로 재탄생한다. <럭키걸>(가제)은 <럭키>와 유사하게 냉혹한 킬러와 흙수저 배우 지망생의 라이프 체인지를 다루는 코믹 로맨스 시리즈다. <정가네 목장>의 김지현 감독이 연출자로 낙점되었다.
<독전>의 프리퀄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독전0>(가제)는 <독전>의 초반 원호가 햄버거 가게에서 만나는 소녀 수정(금새록)에 집중하는 시리즈다. 수정이 원호와 락을 만나기 전까지의 이야기가 <독전0>(가제)의 주요 줄거리이며, 용필름은 <독전0>(가제)로 <독전> 세계관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인기 네이버 웹툰 <광장>(가제)이 시리즈로 탄생한다. 11년 전 아킬레스건을 끊고 조직을 떠난 한 남자가 동생의 갑작스런 죽음을 마주하고 핏빛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로, 액션이 돋보이는 시리즈로 기획‧개발 중이다.
용필름이 우주로 향한다. SF 블록버스터 <우주선 닥터>(가제)는 1969년에 출간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이다. 우주여행이 보편화된 미래, 지구에서 화성으로 가던 우주선이 운석과 충돌하면서 우주선의 의사가 선장을 맡는다. 영화 <미성년>의 시나리오를 쓴 이보람 작가가 각본을 집필할 예정이다.
한 남자가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는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남자는 한달 전으로 돌아간다. 타임리프물 <반복되는 타임리프 끝에 네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은>(가제)는 시간을 되돌린 남자가 이별의 이유에 비밀이 숨겨져 있단 걸 알게 되는 이야기다. <20세기 소녀>를 연출한 방우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계획이다.
방우리 감독이 웹툰 원작의 로맨스 <인어를 위한 수영교실>(가제)도 연출할 예정이다. <인어를 위한 수영교실>(가제)수영을 못하는 인어가 수영선수로부터 수영을 배우면서 서로 가까워지는 스토리다. 하지만 두 존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인어를 위한 수영교실>(가제)은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우리의 낮과 밤>으로 제19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상 특별상을 받은 김소형 감독이 방우리 감독과 공동 연출을 맡는다.
용필름과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신작 기획에 나선다. 범죄스릴러 시리즈 <우키시마호 프로젝트>(가제)는 우연히 살인 사건을 목격한 젊은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하지만 살인사건은 한 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연쇄살인으로 이어지고, 주인공 형사는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살인이 무언가를 말하려한다는 걸 알게 된다. <우키시마호 프로젝트>(가제)는 강제규 감독이 연출을 맡고, 용필름과 엠메이커스가 공동제작할 계획이다.
시리즈 <유다의 별>(가제)은 연이어 발생하는 일가족 자살사건을 다룬다. 이 사건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여기던 괴짜 변호사 주인공은 사건 뒤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유다의 별>(가제)은 일제 강점기를 뒤흔든 사이비 종교 백백교를 모티프로 했다.
귀신과 좀비가 합쳐진 존재 ‘귀좀비’를 소재로 한 <버닝데이>(가제)도 용필름에서 시리즈물로 기획‧개발되고 있다. 귀신을 볼 수 있는 여성이 귀좀비를 만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제10회 롯데크리에이티브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크리처물이다.
CJ ENM 공시에 따르면, 용필름은 박찬욱 감독의 모호필름, 김용화 감독의 블라드스튜디오를 비롯해 본팩토리, 제이케이필름, 엠메이커스, 만화가족, 에그이즈커밍과 함께 CJ ENM 스튜디오스에 흡수합병된다. 이로써 용필름은 대기업의 날개 아래 들어가게 된 것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용필름은 매년 연말 영화인들을 초대해 '용필름의 밤' 행사를 열어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정 중단됐던 행사는 3년만인 올 연말에 다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