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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추천작] 넷플릭스 '웬즈데이'
2022-12-09
글 : 이우빈

넷플릭스 / 크리에이터 알프레드 고프, 마일즈 밀러 / 제작 · 감독 팀 버튼 / 출연 제나 오르테가, 엠마 마이어스, 헌터 두핸, 크리스티나 리치 / 플레이 지수 ▶▶▶▶

늑대 인간, 세이렌, 고르곤 등의 ‘별종’ 학생들이 다니는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아담스가의 장녀 웬즈데이가 전학을 온다. 웬즈데이는 10대 소녀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괴한 취향의 소유자다. 취미는 고문과 시체 해부, 모든 옷과 물건은 무채색, 디지털 기기는 일절 쓰지 않으며 구식 타자기로 글을 쓴다. 말 그대로 별종 중의 별종인 웬즈데이의 학교 적응이 쉽지 않던 찰나, 네버모어 아카데미가 있는 제리코 마을에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우연히 사건에 얽힌 웬즈데이는 살인사건의 범인인 미지의 괴물을 쫓기에 이른다. 그러면서 연쇄살인이 별종들에 대한 거대 음모의 한 부분이란 것과 자신이 네버모어 아카데미의 존망을 가를 운명에 놓였음을 알게 된다. 이에 웬즈데이는 별종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마을과 학교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1930년대 미국 신문 만화로 시작해 TV시리즈와 영화로 만들어져온 <아담스 패밀리>의 스핀오프 시리즈다. ‘평범이’들과 달리 ‘별종’으로 명명되는 웬즈데이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금을 관통하는 차별과 혐오의 문제를 풀어낸다. 주인공이 별종이란 설정뿐 아니라 사회에서 격리된 네버모어 아카데미가 제리코 마을과 분쟁하면서도 규합을 시도한다는 배경, 연쇄살인사건이 별종들을 향한 차별적 보복이라는 서사가 고루 조응하며 주제를 이끈다. 사건을 해결해가는 추리물의 밀도와 전개가 다소 미진하다는 감상을 지우긴 어려우나 검은색과 핏빛이 감도는 고딕풍의 화면 질감과 곳곳의 오컬트, 크리처 요소 등 다분히 팀 버튼스러운 매력이 그런 단점을 가린다. 웬즈데이 역을 맡은 제나 오르테가의 독보적인 고스족 비주얼 역시 <웬즈데이>의 완성도를 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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