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라스트 필름', 부산 영도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광
2022-12-28
글 : 오진우 (평론가)

영화감독인 상민(장현성)은 대학교에서 영화를 가르친다. 한 학생이 드라마를 강조하는 상민의 수업에 불만을 제기한다. 상민은 심드렁하게 수업을 이어 나가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설상가상으로 학교에 사채업자들이 들이닥친다. 이들은 상민에게 이자를 올리겠다며 각서를 쓰라고 요구한다. 상민은 보는 눈이 많아서 얼른 서류에 지장을 찍고 상황을 모면한다. 상황은 일단락된 듯 보였지만 난데없이 사채업자 만복(김진혁)이 다시 상민을 찾으러 다닌다. 그는 자신의 흔적을 영화로 만들어달라고 상민에게 부탁한다. 상민은 만복의 일상을 함께하며 희미해졌던 영화 열정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다.

<라스트 필름>은 영화감독 상민이 사채업자 만복을 만나면서 다시 영화를 꿈꾸며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감독 전수일의 목소리가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으로 나오며 시작한다. 여기에 영화 사이사이에 삽입되는 그의 영화들을 고려하면 영화는 자기 반영적인 에세이영화에 가깝다. 따라서 주인공 상민은 감독 전수일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다. 영화는 상민이 만복을 만나면서 현실과 꿈을 뒤섞기 시작한다. 만복은 상민이 꿈꾸는 영화 속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다. 몽중몽처럼 다가오는 이 영화는 제목과 달리 마침표를 찍는 영화가 아니다. 폐곡선을 그리듯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영화를 꿈꾸는 감독 전수일의 자기 고백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영화는 부산 영도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내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라스트 필름>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어 상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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