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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추천작]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2022-12-30
글 : 김성찬 (영화평론가)

넷플릭스 / 감독 매튜 워처스 / 출연 얼리샤 윗, 엠마 톰슨, 라샤나 린치, 스티븐 그레이엄, 앤드리아 라이즈버러 / 플레이지수 ▶▶▶▶

<찰리와 초콜릿 공장> 원작자로 유명한 로알드 달의 진정한 대표작 <마틸다>를 뮤지컬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아들을 바랐던 부모는 딸 마틸다(얼리샤 윗)를 학교에 보내지 않다가 관계 당국에 적발당하자 어쩔 수 없이 등교시킨다. 학교에 가면 다른 풍경이 펼쳐질까 기대했던 것도 잠시, 마틸다는 올림픽 해머던지기 챔피언 출신 교장 트런치불(엠마 톰슨)이 지배하는 학교가 절대적 순응을 강요하는 억압의 공간이어서 당황한다. 그렇다고 기세에 눌려 가만히 당하고 있을 마틸다가 아니다. 뛰어난 학업 능력 말고도 자기에게 주어진 다른 능력을 서서히 깨달은 후 이를 이용하는 한편, 이동도서관을 운영하는 펠프스 아주머니와 제니 선생님 같은 어진 어른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받아 불합리한 세계에 정면으로 대응한다.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비범한 아이의 활약을 그린 단순한 작품이 아니다. 세상 모든 억압을 표상하는 교장의 통치는 현실 세계의 알레고리이기도 하고, 인내만 하는 건 동조와 다를 바 없으므로 일어나 반격해야 한다는 주문은 혁명 서사이기도 하다. 또 액자 구성을 바탕으로 마틸다가 훌륭한 이야기꾼이라는 점을 말해줘 흥미롭고, 차곡차곡 쌓이는 넘버는 뮤지컬을 표방한 일이 머쓱하지 않게 부지불식간에 관객의 주의를 끈다. 특히 주연 얼리샤 윗과 트런치불 교장으로 분한 엠마 톰슨의 단독 넘버는 꽤 훌륭하고, 후반부 리볼팅 칠드런 넘버의 안무는 압권이다. 결국 아이의 시선을 빌려 어떤 어른이 돼야 하는지, 다시 말해 지향해야 하는 인간상을 알려주는 것으로 수렴하는 작품은 이번 뮤지컬 버전 외에 1996년 영화로 한 차례 제작됐으며, 이 작품 또한 넷플릭스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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