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사고로 부모를 잃은 어린 소녀 케이디(바이올렛 맥그로우)를 이모인 젬마(앨리슨 윌리엄스)가 맡게 된다.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건 젬마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아이를 키워본 적 없는 젬마로선 사고 이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케이디와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난감하기만 하다. 게다가 최근 젬마는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어 케이디와 시간을 보내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때 젬마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로봇 엔지니어라는 자신의 직업을 살려 케이디의 정서적인 친구가 되어줄 인공지능 장난감 로봇 ‘메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렇게 케이디는 메간을 통해 점점 웃음을 되찾게 되지만, 메간을 향한 케이디의 의존이 지나칠 정도로 심해지자 젬마는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메간>은 메간을 향한 케이디의 신뢰만큼이나 국내외 호러영화 팬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는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의 신작이다. 심지어 <쏘우>와 <컨저링> 시리즈 등으로 호러영화의 대가 반열에 오른 제임스 완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그만큼 <메간>은 팬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장르적 컨셉이 확실하다. 창조주의 통제를 벗어난 인공지능의 무자비한 살상은 스마트 기기에 둘러싸인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를 언제나 두렵게 만들고, 인형의 모습을 한 메간의 외모는 단번에 전설적인 호러 캐릭터 ‘처키’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메간>은 예상되는 지점에서 정확히 관객을 놀래키는 데 성공하지만 그 이상의 놀라움을 기대하는 관객에겐 다소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다. 영화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군데군데 이질적인 코믹 요소를 끼워넣었지만 제대로 스며들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