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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넷플릭스 ‘유 피플’
2023-02-03
글 : 정재현

넷플릭스 / 감독 케냐 배리스 / 각본 조나 힐, 케냐 배리스 / 출연 조나 힐, 로렌 런던, 에디 머피, 줄리아 루이드라이퍼스 / 플레이지수 ▶▶▷

문화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에즈라(조나 힐) 앞에 운명처럼 아미라(로렌 런던)가 등장한다. 유대계 백인 가정에서 자란 에즈라와 무슬림계 흑인 가정에서 자란 아미라는 자란 환경은 다르지만 밀레니얼 커플답게 정치, 사회적으로 당면한 테제들에 진보적인 자세를 취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연애에 돌입한다. 사귄 지 6개월이 될 무렵 에즈라와 아미라는 서로의 가족을 만나지만 양가 부모는 자녀들의 연애 상대에 호의적이지 않다. 에즈라의 어머니 셸리(줄리아 루이드라이퍼스)는 아미라의 인종에만 집중해 아미라의 모든 일상을 흑인들이 겪는 문제와 연관시키며 미세 차별하고 아미라의 아버지 악바르(에디 머피)는 에즈라의 일거수일투족에 어기대며 훼방을 놓는다. 갈등은 상견례 자리에서 더욱 악화된다. 서로가 탐탁지 않은 양가 부모의 미묘한 신경전은 유대인의 역사와 흑인의 역사 중 어느 민족의 핍박사가 더 심했는지에 관한 공방으로 번진다. 예비 며느리와 사위가 편견으로 말미암은 양가의 결혼 반대를 호감으로 바꾸어 결혼에 성공하는 이야기는 동서고금 막론하고 전해져온 틀이다.

<유 피플> 또한 할리우드영화 계보 중 <초대받지 않은 손님>(1967), <게스 후?>(2005) 등과 맥을 같이한다. <유 피플>은 갈등의 원인을 인종에 국한하던 기존 구성에 세대 갈등과 종교 갈등을 더하며 빤한 구성의 이야기를 2023년 버전으로 리뉴얼한다. 또한 문화 전반에 조예가 깊은 두 주인공의 성정을 반영하듯 지난 30여년의 미국 대중문화 요소를 대사 속 알레고리로 활용한다. 다만 러닝타임 내내 대사에 차용되는 온갖 비유들이 다양한 함의로 해석돼 들리기보단 직유로만 작용해 재치 있는 대사 이상의 감흥을 주지 못하고 몇몇 대사는 이야기와 무관하게 겉도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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