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보고]
[인터뷰] ‘샤퍼’ 세바스티안 스탄·브리아나 미들턴, “미스터리한 인물들에 끌렸다”
2023-02-21
글 : 안현진 (LA 통신원)

-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맥스와 샌드라를 어떤 인물로 분석했나.

세바스티안 스탄 각본을 읽는데 맥스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단번에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엔 ‘이 사람 도대체 어떤 사람이지?’라는 질문에 사로잡혔다. 장면마다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변화에 맥스와 그의 전사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 그의 미스터리함에 나도 모르게 끌렸던 것 같다. <샤퍼>에 함께하고 싶은 이유기도 했다.

브리아나 미들턴 샌드라와 샌디를 두 사람으로 분리해서 연기하려 하지 않았다. 인간이란 원래 다면적이다. 샌드라 또한 그가 놓인 여러 상황 속에서 그 순간에 적합한 자신을 표현할 뿐이다. 다만 샌드라는 낙천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을 찾으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믿었다. 매 순간 자신의 판단과 감정에 정직하게 몰입하는 태도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 샌드라가 되어 매들린 역의 줄리앤 무어와 호흡을 맞춘 경험은 어땠나.

브리아나 미들턴 내가 평생 바라온 것 그 이상의 기쁨이었다. 줄리앤이 촬영장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현장의 분위기와 공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배우로서 느낀 줄리앤의 흡인력과 장악력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무엇보다 줄리앤은 어린 배우들에게 친절하고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배우고 따르고 싶은 점이 많다. 이렇게 좋은 감독,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는 건 많은 행운이 따른 덕이다.

- 맥스는 전사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런 인물의 정보 공백을 어떻게 메우려 했나.

세바스티안 스탄 나 역시 공감하는 질문이다. 맥스라는 배역이 정해지고 나서 드러나지 않은 부분들 때문에 곧바로 맥스에 몰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일부러 사기꾼에 대한 여러 정보를 찾아봤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기꾼 대부분이 훌륭한 배우라고. (웃음) 거기서부터 맥스를 적극적으로 알아갈 수 있었다. 처음엔 시나리오가 맥스에 대해 많이 알려주지 않아 힘들었지만 점차 나만의 상상을 덧댈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

- 펍에서 매들린과 춤추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맥스가 아이처럼 순수하게 기뻐한다.

세바스티안 스탄 타고난 댄서처럼 보이려 했다. 다만 어떤 음악에 맞춰 춤추느냐에 따라 실력이 달라지는 것 같다. (웃음) 안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배경음악으로 나온 돈 헨리의 <Dirty Laundry>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라 촬영에 더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진짜 맥스가 되어 감정에 흠뻑 취한 순간이다. 스토리 전반에도 중요한 장면이라 더 집중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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