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크리드3’, 세 번째 라운드에 새 전략을 세운 선수가 맞이할 또 다른 전성기
2023-03-08
글 : 정재현

<크리드3>의 크리드(마이클 B. 조던)는 현역 선수가 아니다. 그는 은퇴 후 자신의 코치였던 듀크(우드 해리스)와 펠릭스의 지도자가 되어 펠릭스의 타이틀매치를 준비하고, 필라델피아를 떠나 고향 LA에서 아내 비앙카(테사 톰슨)와 딸 아미라를 키우며 셀럽의 삶을 산다. 그런 그의 삶에 어린 시절 친구였던 데미안(조너선 메이저스)이 나타난다. 데미안은 복역 전 유망한 권투 선수였던 커리어를 되살리기 위해 크리드에게 접근하고, 펠릭스와 경기 후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한다. 한편 크리드는 데미안이 쌓아가는 기세가 단순히 선수 복귀에 대한 열망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후 데미안의 지속적 음해와 도발에 맞설 준비를 한다. “자네는 늙고 병들었어”라는 작중 대사가 드러내듯 <크리드3>의 크리드가 더이상 최전성기의 선수가 아니라는 설정은 영화를 한층 흥미롭게 만든다.

영화는 역전의 용사 크리드가 쇠잔한 육체로 다시 기량을 올려 매진하는 장면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는 이미 세편이나 연작이 나와 작품 자체가 이전만큼의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없음을 아는 영화의 명민한 돌파구로 보이며 시리즈의 명맥을 이전과 다른 관점에서 이끌어가겠다는 제작진의 결기로 느껴진다. 크리드의 숙적 데미안을 연기한 조너선 메이저스도 인상적이다. 근작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 이어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조너선 메이저스는 자칫 생떼 부리는 캐릭터로만 비칠 우려가 있는 인물에 생생한 실감을 입혀 데미안이 가질 법한 열등감과 분통함, 헛된 질투를 관객이 온전히 느끼도록 입체적으로 연기한다. 3편에 걸쳐 크리드를 연기한 마이클 B. 조던의 감독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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