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스캔들>의 지동희는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조하는 최치열 연구소 메인 실장이다. 실제 일타 강사의 조교로부터 “조교의 역할은 강사 옆에 그림자처럼 함께하는 것”이라는 자문을 얻은 신재하는, 그림자가 사물에 양감을 부여하듯 연기와 기지로 드라마에 입체감을 더했다. 지동희가 강의실의 온도와 습도를 맞추며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디테일과 분필의 색별 구비 여부를 확인하는 액션은 신재하의 취재로부터 나온 아이디어다. 촬영 현장에서도 신재하는 지동희처럼 존재했다. 드라마 속 최치열과 지 실장의 관계처럼, 정경호의 재치를 적절한 극의 재미로 녹아들게 하는 것도 신재하의 몫이었다. “화제가 된 절대음감 장면도 평소 노래를 흥얼거리는 내 습관에서 비롯한 애드리브다. 경호 형이 신나게 애드리브를 하면 나는 지 실장처럼 ‘그거 아니에요’라며 형의 애드리브를 그냥 넘기거나 모른 척했다. 사실 형의 애드리브에 동참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다.”
신재하가 캐릭터를 분석할 때 최우선적으로 하는 작업은 다른 캐릭터의 시선을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캐릭터가 내 캐릭터를 어떻게 보느냐를 집중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선배들에게 내 캐릭터에 관해 물으러 다니기도 한다. 상대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내 연기가 다르다면 시청자들은 분명 이질감을 느낄 것이다.” 현재 방영 중인 <모범택시2>의 온하준처럼 <일타 스캔들>의 반전을 견인한 지동희의 마지막 대사는 “지킬 게 없어, 이제 너무 피곤해”였다. 신재하에게 배우로서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신념을 묻자 예의 성실한 태도와 꼭 닮은 답이 돌아왔다. “게으른 배우가 되지 않으려 한다. 촬영 전이든 촬영 중이든 게으른 배우는 티가 나기 마련이다.”
FILMOGRAPHY
영화2014 <거인> 2013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드라마 2023 <일타 스캔들> <모범택시2> 2020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2019 <웰컴2라이프> <VIP> <사의 찬미> 2018 <오늘의 탐정> <시를 잊은 그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