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영화제에 초대된 한국영화는 두편이다. 1970년대 영화 현장을 배경으로 시네아스트의 강박적 정신세계를 블랙코미디로 옮긴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출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은 비경쟁부문에, 방황하는 소년과 조직 중간 보스의 만남을 그린 김창훈 감독의 데뷔작 <화란>(출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김지운 감독은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세 번째로 칸의 부름을 받으며, 배우 송강호와는 15년 만에 칸 레드 카펫에 나란히 선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호흡은 이번이 5번째. 지난해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국내 배우 중 칸 초청 최다 기록 보유자인 송강호는 <거미집>으로 8번째 칸의 초청장을 받는 진기록도 세웠다. 총 19편이 선정된 경쟁부문에는 칸의 단골 거장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켄 로치의 <올드 오크>, 빔 벤더스의 <완벽한 날들>, 난니 모레티의 <미래의 태양> 등을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몬스터>, 왕빙의 <쥬네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폴른 리브스>, 누리 빌게 제일란의 <어바웃 드라이 글래 시스>, 토드 헤인스의 <메이/디셈버>, 웨스 앤더슨의 <소행성 도시> 등이 올랐다. 스페셜 스크리닝 섹션에서 상영되는 스티브 매퀸의 <점령당한 도시>, 칸 프리미어에서 공개되는 빅토르 에리세의 <클로즈 유어 아이즈>, 단편 섹션에서 공개되는 페드로 알모 도바르의 30분짜리 게이 웨스턴 <스트레인지 웨이 오브 라이프> 등도 눈에 띈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범죄·서부극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제임스 맨골드의 다섯 번째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샘 레빈슨 감독의 <HBO> 시리즈물 <아이돌>은 <거미집>과 함께 비경쟁 부문에서 상영된다. 제76회 칸영화제는 프랑스 남부 칸 일대에서 5월1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개막작은 프랑스 감독 마이웬이 연출하고 조니 뎁이 주연한 시대극 <뒤 바리 부인>, 심사위원장은 <슬픔의 삼각형>으로 지난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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