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합병된 후 처음 내놓는 OTT 서비스가 5월23일(미국 시간 기준) 출시된다. 두 회사는 합병 전 각각 OTT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다. 두 회사의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9610만명이 사랑하는 두 OTT 플랫폼이 ‘맥스’(MAX)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전세계 1억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플랫폼은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정도다. 두 회사의 공식적인 합병으로 1억 가입자 클럽에 추가될 또 하나의 서비스가 탄생한다.
프라임 콘텐츠의 명가 HBO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맥스 내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남을 것이라고 한다. 최근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하우스 오브 드래곤> 등 만드는 콘텐츠마다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맥스는 콘텐츠의 퀄리티만큼은 넷플릭스가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다큐멘터리도 강하다. 다만 TV 쇼 기반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입지는 다소 약했는데 디스커버리+가 이쪽 방면의 오랜 강자이기 때문에 합병 후 시너지가 기대된다.
새로운 플랫폼은 매달 40편의 시리즈를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이는 넷플릭스 신작보다 많은 숫자다. 특히 가장 성공적인 시트콤 시리즈였던 <빅뱅이론>의 스핀오프나 <더 배트맨>의 뒷이야기를 그릴 <펭귄>,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을 맡은 <동조자>는 맥스에서만 공개될 예정이다.
맥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콘텐츠 외에 다른 콘텐츠를 얼마나 포용할지, 북미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넷플릭스처럼 공격적으로 투자를 할지도 주목된다. 디스커버리는 한국 방송사와 공동제작하는 형태로 한국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형성한 바 있으나 이는 예능 프로그램이었고 드라마는 아직 경험이 적다. 두 회사의 시너지는 전략적으로 봤을 때는 완벽한 그림이다. 특히 맥스로 통합된 이후 많은 라이브러리를 갖고 있던 데 반해 키즈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밀지 못했던 약점을 보완하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아시아 지역에서 기반도 다질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미디어 플랫폼이 몸집 줄이기에 들어가고 있는 최근의 흐름에서 맥스의 행보는 눈여겨볼 만하다. 파라마운트+와 티빙의 컬래버레이션 이후 잠잠했던 해외 OTT 서비스의 국내 진출 움직임에 맥스가 추가될지, 그렇게 된다면 웨이브와의 계약에는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