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회화
요즘 그림에 푹 빠져 있다. 인스타 피드를 넘기다보면 세계 각지의 멋진 화가들의 그림을 접하게 된다. 영화, 음악, 소설과는 또 다른 느낌의 신선한 에너지를 받는다. 그림 공부를 한 적은 없지만 언젠가 나도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고픈 어떤 것을 회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다.
배우 전종서와 손석구
<연애 빠진 로맨스>를 촬영할 땐 그저 두 사람을 배우로만 생각하고 대했던 것 같다. 지금은 사람 전종서, 손석구에게 더 관심이 간다. 인스타도 염탐하고 기사도 틈틈이 찾아본다. 전 배우는 외국에서 찍은 예술영화를 곧 개봉하고, 손 배우도 연극 무대에 오른다고 하더라.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열심히 사는 모습이 멋지고, 언제나 좋은 자극을 받는다.
홍어 삼합
건대역 부근에 ‘안주나라’라는 홍어 삼합 맛집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핸드폰에 저장된 거의 모든 사람에게 연락해서 같이 가자고 졸랐다. 멤버를 구하지 못한 날에는 퀵서비스 배달을 시켜서 먹었다. 홍어에 빠지면 답이 없다는데, 그 장본인이 돼 기분이 무척 좋다. 백합조개와 수제비가 들어 있는 백합탕을 함께 먹으면 완벽한 꿀조합.
서진이네
2월과 3월에 마음이 무겁고 울적한 날들이 많았는데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를 보며 많이 웃고 힐링했다. 과몰입 자영업자 이서진, 순수한 김밥 누나 정유미, 믿음직한 주방장 박서준, 엉뚱발랄 선배 인턴 뷔, 엄마 미소 제조기 최우식까지, 정겨운 분식과 와인, 멕시코의 평화로운 풍경과 사람들. 모든 게 너무 좋았다. 나영석 PD는 ‘그저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의 대가 같다.
여행
3년 전부터 국내의 이곳저곳을 혼자 많이 여행했다. 해운대를 가장 많이 갔고, 제주도, 전주, 강릉, 통영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곳들로 즉흥적으로 떠났다. 버스에서, 비행기에서, 여행지에서 누렸던 여유는 내게 큰 위안을 줬다. 이젠 평소 가고 싶었던 일본 시골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