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기획] 함께 걸어요, 전주씨네투어 - ‘전주영화×산책’
2023-04-21
글 : 이자연
밴드 노야

어두캄캄한 극장에 오래 앉아 있는 게 힘들다면 비교적 자유롭고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제24회 전주영화제는 그동안 방문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주의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전주시와 함께 ‘전주씨네투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전주씨네투어’는 야외에서 여유롭게 영화 관람을 즐길 수 있는 ‘전주영화×산책’과 독립영화 배우들이 함께하는 ‘전주영화×마중’, 영화와 라이브 공연을 향유할 수 있는 ‘전주영화×음악’까지 총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력적인 공간에 포진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한옥마을과 영화의 거리로만 관심이 집중되었던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전주의 야경 명소와 아름다운 산책로를 소개하며 방문객의 선택권을 넓혔다.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가족부터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만끽하고 싶은 연인과 친구 모두에게 적합하다.

송은채

전주영화X산책의 경우, 지난해 개봉한 국내 독립영화 중 다시 보면 좋을 작품들을 <씨네21>과 함께 선정했다. 상영작은 <윤시내가 사라졌다> <성적표의 김민영> <시간을 꿈꾸는 소녀> <오마주> <이장> <수프와 이데올로기> <니얼굴> 등 총 7편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4월14일부터 5월20일까지 2개월 동안 총 13회에 걸쳐 상영될 예정이며, 전주를 찾은 방문객과 시민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 상영은 전주 고유의 풍경이 담긴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한옥형 건축으로 전통미를 높인 전북대학교 국제컨벤션센터를 비롯하여 아름다운 야경을 간직한 엽순공원, 조선시대 전라도를 관할한 기관으로 역사를 품은 전라감영, 전주 지역 예술의 근원지인 팔복예술공장과 서학예술마을, 울창한 꽃과 나무로 가득한 세병호까지 전주의 곳곳을 상영관의 고즈넉한 배경지로 활용한다.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야외 상영을 통해 계절적 감흥까지 더한 영화와의 산책이 가능할 것이다.

영화 상영 전엔 30분간의 흥겨운 무대 공연도 마련돼 있다. ‘고니밴드’ , ‘김성수 모던재즈트리오’, ‘밴드 노야’, 송은채 싱어송라이터, ‘페이지’, ‘이그르산’, ‘이상한 계절’ 등 총 7팀의 무대가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문화예술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윤시내가 사라졌다>가 상영되는 4월30일에는 영화 관람 전, 배우 노재원이 직접 영화를 소개하는 무대 인사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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