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2퍼센트’, 영화 열정 98%, 영화의 생존확률 2%
2023-04-26
글 : 오진우 (평론가)

영화감독 문정(허지나)은 드디어 첫 장편영화를 준비하게 되었다. 크랭크인 전까지 문정은 스탭과 만반의 준비를 한다. 하지만 크랭크인 직전 영화 주인공인 국민 배우 남명렬(남명렬)이 잠적한다. 프로듀서와 투자자의 압박 속에서 문정은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때마침 스탭이 포항 죽도시장의 한 물횟집에서 찍힌 남명렬 배우의 사진을 SNS에서 발견한다. 영화의 촬영 장소도 포항이기에 문정은 남명렬 배우를 찾으러 3명의 스탭과 길을 나선다.

<2퍼센트>는 촬영 직전 잠적한 주연배우를 찾으러 나선 감독의 좌충우돌 영화 제작기를 그린다. 문정은 영화 제작의 곤욕과 더불어 시한부 판정을 받아 육체적으로도 버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영화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녀는 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마 선언을 언급하면서까지 영화가 처한 곤욕을 예술로 승화하려고 노력한다. 주인공이 출연하지 않는 영화를 찍겠다는 문정의 무모한 도전은 영화의 막바지에서 가능한 것임을 시사하며 반전을 꾀한다. <물안에서>의 엔딩을 방불케 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하지만 갖은 노력에도 영화는 죽도시장, 환호공원, 호미곶 등 포항의 관광 명소를 훑으며 지역 홍보 영상처럼 보여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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