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42개국 247편의 영화로 전주를 찾은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자 영화제의 내외적 변화로 불거졌던 소란이 잠재워지는 듯했다. 첫 내한으로 화제가 된 세계적 거장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 감독뿐 아니라 박해일, 장동윤, 이유미 등 다수의 국내외 게스트가 관객들을 맞이했다. 이후 진구, 공승연 배우의 사회로 본격적인 개막식이 진행됐다. 우범기 전주시장 겸 조직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인 ‘우리는 늘 선을 넘지’를 언급하며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선 너머의 새로운 영화, 새로운 세상을 만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민성욱, 정준호 공동 집행위원장이 자리에 올라 성공적인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를 약속했고, 올해 심사위원 소개 및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인 백현진 배우의 영상 인사가 연달아 이어졌다. 끝으로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의 감독 다르덴 형제가 무대에 서자 박수와 환호가 빗발쳤다.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무작정 유명해지려 하지 말고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부터 찾아야 한다. 혼자가 아니라 친구, 친구의 친구들과도 연대하며 영화의 진실을 찾기를 바란다”는 다르덴 형제의 따스한 조언이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비로소 영화가 꽃피는 전주의 봄날이 시작된다.
<오징어 게임>의 냉소적인 표정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악독했던 이유미는 잠시 잊어주시길. 박수연, 이유미 배우(왼쪽부터)가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에서 세기말의 아련한 청춘 퀴어멜로물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제경쟁 심사를 맡은 옥자연, 매기 리, 에리카 발솜, 마리아노 지나스, 부지영 심사위원(왼쪽부터)이 입장하고 있다. 808분 분량의 걸작 <라 플로르> 등으로 꾸준히 전주를 찾았던 아르헨티나의 마리아노 지나스 감독부터 최근 <사랑의 고고학>으로 열연을 펼친 옥자연 배우까지 함께하니 동서양의 조화로운 심사가 기대된다.
정준호 공동 집행위원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신현준 배우가 레드카펫 색과 맞춘 파격적인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집행위원장들의 문단속. 전주국제영화제의 민성욱,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왼쪽부터)은 내방하는 모든 게스트에게 인사를 건네며 레드카펫을 끝까지 지켰다. 개막식 무대에선 발군의 유머 감각을 보여주기도.
개막식의 마지막은 다르덴 형제 감독의 소감으로 마무리됐다. 동생 뤽 다르덴 감독은 “첫 작품인 <약속>부터 한국 관객과 꾸준히 만나왔다”라며 앞으로도 한국 관객과의 잦은 만남이 이뤄지기를 소망했다.
시네필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어~. <도깨비불>, <이 거리는 어디에 있나요?>를 연출한 주앙 페드로 호드리게스, <도깨비불>을 쓰고 <이 거리는 어디에 있나요?>를 공동 연출한 주앙 후이 게라 다 마타와 하버드필름아카이브 원장 헤이든 게스트(왼쪽부터).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호응에 부응하는 과감한 패션을 선보였다.
멋지다 진구 브라보 공승연! 언제나 인상적인 연기를 보이는 진구,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공승연 배우(왼쪽부터)가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영화 장인은 K-하트도 장인!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를 연출한 장-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감독(왼쪽부터)이 인자한 웃음을 만면에 머금고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가 두 감독의 첫 방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