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입니다. ‘배동미·남선우의 TGV’는 개봉을 앞둔 신작 영화의 창작자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코너입니다. 스페이스는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듣기가 가능합니다.
첫 연기, 첫 주연작, 처음 도전한 장르
<해피메리엔딩> 공개 첫날 열린 스페이스에 참석한 배우 이동원, 성태, 신명성은 유난히 ‘처음’을 자주 얘기했다. 아이돌 ‘크나큰’ 멤버인 이동원은 <해피메리엔딩>으로 처음 연기를 했고, 함께 호흡한 성태는 이 작품으로 첫 주연작을 완성시켰기 때문이다. 신명성 또한 “배우로서 꼭 한번 해보고 싶던 장르”인 BL(Boy’s Love)에 첫발을 내디뎠다. 세 배우에게 많은 ‘처음’으로 남을 <해피메리엔딩>은, 연애 트라우마를 가진 웨딩홀 축가자 승준(이동원)이 끊임없이 애정을 퍼붓는 반주자 재현(성태)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BL 뮤직 로맨스 드라마다. 그런 두 사람의 곁을 지키는 친구 호연(신명성)과 트라우마를 남긴 전 연인인 매니지먼트사 대표 주원(김규종)도 있는 까닭에, 이날 스페이스에서는 캐릭터간 관계성에 대한 배우들의 정의와 그 관계성을 드러내는 장치들에 대한 대화가 길게 이어졌다.
선글라스를 낀 축가자
승준은 하객들 앞에서 자신을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를 끼고 축가를 부른다. 참고로 선글라스는 원작 웹툰에는 등장하지 않은 장치다. “1화에서 승준은 남들이 쳐다보는 시선만 느껴도 힘들어하고 트라우마를 떠올려요. 선글라스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넣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이동원) 원작에서 빠진 설정도 있다. 화려한 아이돌을 꿈꿨던 만큼 원작의 승준은 피어싱을 즐겨 착용하지만, 드라마에선 피어싱이 등장하지 않는다. “승준의 트라우마와 어둠을 표현하고 싶었”던 이유가 컸다. 특히 드라마 초반 승준은 화려함과 거리가 멀기에 이동원 배우는 단정한 외양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반주자가 더 로맨틱한 이유
원작 웹툰에서 사회자였던 재현은 반주자로 변주됐다. 흔히 지인에게 결혼식 사회를 맡기기도 하기에 기존 설정대로라면 재현과 승준이 자주 마주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사회자와 축가자를 반주자와 축가자로 살짝 비틀자 두 캐릭터는 자연히 자주 대면하는 관계로 변했는데, 재현 역의 성태 배우 역시 “축가자와 반주자로 만나는 게 좀더 그림이 예뻐진 것 같아요”라는 감상을 덧붙였다. 다만, 어린 시절 피아노 학원에 다녀본 적이 없고 피아노와 상당히 거리가 멀었던 성태는 꽤 오랜 기간 피아노 연습에 매진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해왔다.
우정 혹은 사랑?
“눈빛에 관해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현장에서도 눈빛에 대한 피드백과 코멘트가 많았어요.” 촬영 현장에 이어 이날 스페이스에서도 신명성 배우와 눈빛에 대해 이야기 나누게 된 건, 호연과 승준 사이의 관계 변화 때문이었다. 원작에서 호연과 승준은 섹슈얼한 관계였던 반면, 드라마에서 호연의 감정은 플라토닉으로 방향을 재조정했다. 스킨십을 절제하고 눈빛으로만 애틋함을 연기해야 했던 신명성은 그럼에도 자신의 캐릭터가 품은 감정은 우정을 넘어선 그 무언가라고 풀어 설명한다. “승준을 향한 호연의 마음은 우정보다 사랑에 좀더 가까운 감정이지 않나 싶습니다. 전 그렇게 연기했어요.”
애정의 무게
BL 관련 스페이스를 열 때 자주 트위터리안들이 보내오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떤 캐릭터가 먼저 마음을 빼앗겼느냐’이다. 이 질문에 대한 <해피메리엔딩> 배우들의 답변은 어땠을까. 우선 이동원은 두 캐릭터가 처음 눈이 마주치는 장면을 예로 들며 “서로 동시에 반했다고 생각했어요”라는 답변을 들려줬다. “다만 재현이는 마음을 100% 표현하는 친구고, 승준이는 아직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으니까 마음을 숨기려고 했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함께 연기한 성태는 “동시에 둘이 반한 건 맞지만 저는 재현의 호감도가 훨씬 높았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라며 비슷하지만 결이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반주자와 축가자, 그리고 애정으로 향하는 우정까지, 여러 해석이 가능한 감정과 관계를 담은 <해피메리엔딩>은 매주 목·금요일 티빙, 왓챠, 웨이브 등을 통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