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부터 8월2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한국 첫 에드워드 호퍼 개인전인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가 열린다. 호퍼의 리얼리즘은 일상을 기묘하게 바라보도록 하는 빛과 색채, 현대 도시의 우울증을 포착하는 구도로 감탄을 자아낸다. 그 형식과 깊이 면에서 시대 불변의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해석에의 역동을 요구하는 작가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오늘날 우리는 작가가 살아간 당대의 사회·정치적 맥락 속에서 ‘호퍼 게이즈’(Hopper’s gaze)를 새롭게 풀이하고, 그의 창작 생활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아내 조세핀과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게 되었다.이번 전시에 포함된 작품(약 160점)과 대표작들을 두루 아울러 그의 작품에 담긴 소외, 그리고 고독의 외연을 확장하는 글을 소개한다. 포스트-시네마 시대의 회화와 영화에 관한 책 <카메라 소메티카>를 펴낸 박선 영화학자가 여성 인물들을 중심으로 보다 면밀한 해석의 관점을 제시한다. 20세기의 늦은 밤에 홀로 뉴욕 극장가를 배회하던 호퍼가 영화와 맺은 긴밀한 상호작용도 함께 돌아보았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에드워드 호퍼 기획이 계속됩니다.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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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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