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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택배기사’
2023-05-19
글 : 김성찬 (영화평론가)

넷플릭스 / 연출·각본 조의석 / 출연 김우빈, 송승헌, 강유석, 이솜 / 플레이지수 ▶▶▶▷

지구가 혜성과 충돌한 뒤 40년이 지난 2071년. 한반도는 1%의 사람만이 살아남고 땅은 사막화됐으며 공기는 탁해지는 등 멸망 직전에 다다른다. 낯익은 디스토피아를 지배하는 질서의 원리도 익숙하다. 코어부터 난민까지 네 부류로 나뉜 집단은 순서대로 권력과 재화를 점유한 정도가 다르다. 눈에 띄는 존재는 질서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부족한 물자를 안전하게 배분하는 임무를 지닌 택배기사다. 다분히 한국적 캐릭터인데 직업 특성상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상 상태를 예민하게 감지한다. 난민 출신이자 전설로 불리는 택배기사 ‘5-8’ (김우빈)은 언젠가부터 어린 난민이 실종된다는 소문을 접한다. 정부군 소속의 소령 설아(이솜)도 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음모의 낌새를 느낀다.

우선 작품의 세계관에는 진입장벽이 있다. 초토화됐지만 근미래이기도 한 배경에서 드러나는, QR코드를 이용한 신분 확인이나 진일보해 보이는 기기 등은 미래지향적이라 하기엔 기술이 그 정도밖에 발달하지 않았을까 싶다가도, 지하 세계인 코어를 구축한 기술력을 보자면 멸망 시점의 지구가 맞나 싶기도 하다. 또 <매드맥스>에서 본 사막을 질주하는 광경, 명백하게 <설국열차>를 가리키는 계급사회와 전복의 움직임, <헝거게임>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미디어 쇼를 활용한 대중 조종의 설정을 개성으로 여기기엔 어려운 면도 있다. 차별점이 있다면 익숙한 설정과 코로나19 사태의 경험에 기댄 방역과 격리의 풍경, 택배기사라는 한국적 캐릭터 등의 요소를 준수하게 배합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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