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영화 <자우림, 더 원더랜드>
앨범 작업기를 영상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가볍게 시작한 프로젝트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엄청난 영화로 완성되고, 개봉관에까지 걸리게 되었다. 상상도 못했던 감사한 결과다. “음악에 더욱 정진하며 평생 보은하겠습니다.”
엘리너 허먼의 책 <독살로 읽는 세계사>
많은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역사물은 또 각별한 재미가 있다. 고증과 상상이 섞여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작품이 많기 때문인데 당연히 역사의 자잘한 부분들을 고증해서 서술한 책들도 좋아한다. 이탈리아 출장길에 독살의 고향 이탈리아 이야기가 중요하게 다루어진 도서라 동행했고 여정 중 두번 읽었다. 비슷하게, 지금은 절판된 스튜어트 리 앨런의 <악마의 정원에서>에도 엄청나게 빠져 있다. 음식으로 읽는 세계사랄까.
발레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척추 측만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지인의 말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체력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힘들고 어려워지기만 하는 신비로운 장르다. 무엇보다 발레의 체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발레 작품들을 전과 달리 진심으로 감탄하며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내한했던 파리오페라극장발레단의 <지젤>이 소름 끼치게 좋았다.
이탈리아
다음 솔로 앨범에 수록할 사진 촬영을 위해 투스카니 지역과 로마로 출장을 다녀왔다. 풍광과 사람들과 유적과 예술 작품들이 심하게 매력적이었고 내년 여름엔 이탈리아 북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영화 <3000년의 기다림>
영화를 보다가 울었던 게 얼마 만인지, 존재와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그리고 틸다 스윈턴과 이드리스 엘바 콤비라니, 오 신이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