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친>
등교한 줄 알았던 여고생 유리(강안나)가 동반 자살했다. 사건을 맡은 오형사(오태경)와 팀원들은 다른 자살자들과의 연관성이 없는 유리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엄마 혜영(장서희)은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유리 단짝 예나(최소윤)가 착한 딸을 나쁜 길로 이끌었고, 유리를 특히 신경 썼다는 담임 기범(윤준원)에게는 석연치 않은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다. 반면 유리가 엄마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걸 아는 예나와 기범은 혜영에게 어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독한 부모를 뜻하는 제목과 달리 <독친>은 나쁜 엄마를 표적 삼지 않고 사건과 관계된 인물 모두를 고루 오가며 유리 한 사람의 윤곽을 진중히 그려 나간다. 그 과정에서 가족을 필요로 하는 예나와 가족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기범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곁들여 전체 서사를 탄탄히 구축한다. 자극적인 사건 앞에서 인물들이 과열되지 않도록 절제하고 중심 줄기인 경찰 수사를 신중히 진행시키는 각본과 연출이 돋보인다. 분노할 지점에서만 감정을 표출하는 배우 장서희의 정확한 연기와 시시각각 바뀌는 국면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배우 오태경의 단단한 연기가 영화의 차분한 톤 앤드 매너를 유지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사랑받는 아이, 모범생 반장과 같은 짧은 수식어로 한 사람을 규정한 뒤 그를 살펴보려는 시도를 멈췄을 때 어떤 비극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드라마를 펼쳐나가는 과정에서 명확히 전달한다.
상영 정보
7월 1일/ 19:30 /CGV소풍 4관
7월 4일/ 19:30 /CGV소풍 4관
7월 6일/ 11:00 /CGV소풍 10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