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보통의 카스미’, 아무리 혼자 떳떳해도 삶을 인정해주는 한 사람은 필요한 법
2023-07-19
글 : 오진우 (평론가)

카스미(미우라 도코)는 콜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한다. 퇴근 후 집에 오면 엄마의 결혼 관련 잔소리가 시작된다. 사실 카스미는 연애와 결혼에 전혀 관심이 없다. 엄마가 몰래 마련한 맞선자리에서 카스미는 한 남자를 만난다. 그는 전에 들렀던 라멘가게 사장이다. 그 역시 카스미처럼 연애에 관심이 없다.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된다. 하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사랑 고백에 카스미는 친구 하나를 잃게 된다.

<보통의 카스미>는 연애도 결혼도 관심이 없는 카스미의 보통의 일상을 담아낸 영화다. 카스미의 삶을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이들도 카스미처럼 남들에게 쉽게 말 못 할 무언가를 숨기고 살아간다. 영화는 카스미와 특수한 개인들이 맺는 관계를 통해 보통의 삶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특히 별로 친하지 않았던 동창생 마호(마에다 아쓰코)가 등장하며 카스미는 변화의 계기를 맞이한다. 소극적이었던 카스미는 당당한 마호와 급격하게 친해지면서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긍정하며 세상의 냉대를 마주한다. <드라이브 마이 카>로 주목받은 미우라 도코가 첫단독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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