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자회견이 8월1일 상암동에서 열렸다. 이숙경 서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인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가 지닌 의미를 설명하며 올해 상영작을 아우르는 공통점을 짚었다. “매해 우리 영화제는 당대 여성과 영화인들의 현실을 슬로건에 반영하고 있다. 지금처럼 어렵고 힘들 때 그저 힘내자는 말보다는 이렇게 읊조리는 한마디가 더 큰 위로를 줄 것 같다.” 올해 개막작은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이었던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신작 <쇼잉 업>이다. 조각가인 주인공 리지가 예술가로서 소소한 삶을 영위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국내외 여성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장편경쟁 섹션 ‘발견’에서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응을 얻은 홍다예 감독의 <잠자리 구하기>, 김보람 감독의 <두 사람을 위한 식탁>, 유지영 감독의 <나의 피투성이 연인> 등을 포함한 12편의 여성영화가 상영된다. ‘25주년 특별전 RE:Discover’에선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전작 <믹의 지름길>(2010), 지난해 <사이트 앤드 사운드> ‘역대 최고의 영화’ 설문에서 1위를 차지한 샹탈 애커만의 <잔느 딜망>(1975), 아녜스 바르다의 <아무도 모르게>(1988), 마를레인 호리스의 <안토니아스 라인>(1995) 등 여성영화의 정전이라 할 법한 고전들이 상영된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만들어진 작품들을 통해 여성 영화의 변천사를 통시적으로 살필 수 있는 라인업이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받은 세라 폴리의 <위민 토킹>은 전세계 여성감독들의 신작 25편으로 구성한 ‘새로운 물결’ 섹션에서 관객을 만난다. 50개국 131편의 초청작을 선보이는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8월24일부터 30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