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조이 라이드’, 현실을 비트는 발칙한 유머와 여성들의 왁자지껄한 소동
2023-08-30
글 : 홍수정 (영화평론가)

잘나가는 변호사 오드리(애슐리 박)와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 롤로(셰리 콜라)는 어릴 적부터 둘도 없는 친구다. 이들은 아시안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하며 씩씩하게 성장한다. 그러나 남부러울 것 없는 오드리도 마음속에 담아둔 한 가지가 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그녀가 친부모에 대해 아는 점이 없다는 것이다. 어느 날 오드리는 중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고, 여기에 롤로와 그녀의 사촌 데드아이(사브리나 우), 오드리의 대학 동창인 배우 캣(스테파니 수)이 합류한다. 네 여자는 중국에 온 것을 기회로 오드리의 친엄마를 찾는 모험을 떠난다. 오드리는 이곳에서 단순히 아시안 걸이 아니라 새로운 정체성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한다. 캣, 데드아이, 롤로 또한 몰랐던, 혹은 살면서 눌러뒀던 자신의 어떤 모습을 발견한다. 그러는 와중에 밝혀지는 새로운 진실. 이들은 좌충우돌 모험을 마치고 오드리의 친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

영화는 아시안, 여성, 입양 등 가볍지 않은 소재를 유쾌하게 저글링한다. 특히 PC(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얘깃거리를 가져와 과감한 유머로 풀어낸다. 여기에 더해지는 성인 유머까지, 시종일관 웃음을 겨냥하는 데 타율이 나쁘지 않다. 소위 말하는 ‘찐친’인 네 여성이 모여 키득거리며 나누는 수다와 왁자지껄한 소동. <조이 라이드>는 이런 활력의 힘으로 달려간다. 쉴 새 없이 유머를 시도하는 덕에 보는 내내 지루하지가 않다. 현실을 살짝 비튼 발칙한 유머가 이 영화의 매력이다. 코미디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즐겁게 볼 법하다. 그러나 연출이 평이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유머 코드가 맞지 않는 관객이라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들의 여정엔 한국과 K팝에 대한 연출도 등장하는데 어색하고 이해도가 떨어지는 지점이 있어 썩 반갑지는 않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각본을 맡았던 아델 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로 주목받은 애슐리 박이 주연을 맡았고 지난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삐딱한 딸로 열연했던 스테파니 수가 출연해 매력을 뽐낸다. 여기에 셰리 콜라와 사브리나 우까지 주연진의 탄탄한 연기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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