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일주일간 친구’, 발랄하게 시작해 한층 깊고 짙은 우정의 세계로
2023-09-06
글 : 이유채

교실 창가쪽 맨 뒷자리에 앉아 자고 있던 재수생 쉬유수(린이)는 눈이 번쩍 뜨이는 사건을 겪는다. 새로 온 여학생 린샹즈(조금맥)에게 첫눈에 반한 것이다. 일단 친해지는 작전을 서툴게 펼치는 쉬유수를 보고 그의 단짝인 송샤오난(심월)과 장우(왕가휘)가 합세하지만 린샹즈는 꿈쩍하지 않는다. 사고 뒤 친구를 일주일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병이 생겼다는 린샹즈의 말을 듣고도 쉬유수는 그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일주일간 친구>는 동명의 유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중국영화로 청춘 스타들이 주연을 맡아 주목받은 작품이다. 4명의 남녀 학생이 가까스로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은 전반부는 내내 창창한 날씨와 경쾌한 배경음악에서 알 수 있듯 발랄한 톤으로 그려진다. 교실, 아지트, 옥상, 수영장 등 교내 곳곳을 누비며 우정과 사랑이 싹트는 순간을 포착한다. 영화는 중반부에 반전을 심어 분위기를 빠르게 전환한다. 린샹즈로 무게중심을 옮겨 그의 과거를 펼쳐 보인 뒤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는 한층 깊고 짙은 우정의 세계로 나아간다. 자책의 문을 열고 나와 타인과 이어지겠다고 용기를 낸 이들에게 희망찬 노래와 볼거리를 선물하며 그들의 앞날을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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