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업로딩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두편의 단편을 엮었다. <내일의 오늘>은 40년 넘게 함께한 남편 선우를 떠나보낸 79살 희진(이주실)의 이야기다. 마인드업로딩 AI를 통해 30대 시절로 돌아간 희진(윤소희)은 가상 세계에서 젊은 시절 선우(이기혁)를 만나게 된다. 접속 시간 최대 3시간, 24시간 휴식 후 다시 접속 가능한 시스템하에서 희진은 기억이 없는 선우와의 만남을 집착적으로 이어간다. <우리의 우주>는 인공지능 온라인 장례식 서비스를 소재로 한다. 2052년 우주탐사대원 소리(김예랑)는 아빠 김형석 작곡가가 만든 곡을 들으며 소테르 은하를 횡단하던 중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는다. 소리가 이용하게 된 온라인 상조 서비스 애플은 언택트 시대에 발맞추어 3일간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고인과 비대면 영상 채팅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버지 김형석과 인연을 나눴던 지인들이 나누는 대화를 지켜보며 소리는 고인의 생전 추억을 하나씩 각인해간다. 공통의 SF 소재를 갖고 삶과 관계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낸 옴니버스영화다. 독립영화 시스템에서 잔잔한 SF 드라마를 완성하겠다는 기획 의도는 뚝심 있게 달성된 편이다. 한국영화 최초로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주연 캐릭터를 구현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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