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0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한중영화제 특별상영회에선 제7회(2020년), 제 8회(2021년) 수상작 4편을 상영했다. 5명의 수상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후 <씨네21>과 만났다. 이들을 포함한 14명의 중국 출신 수상 감독 들은 9월18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 투어·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참가·한국영상자료원 견학과 영화진흥위원회 박기용 위원장 특강, JK필름 윤제균 감독·길영민 대표 간담회 등의 한국 연수 일정을 소화했다.
- 한중영화제 수상은 각자에게 어떤 의미였나.
왕즈이 가장 직접적인 도움이라면 상금이겠다. (웃음) 차기작 제작에 전부 보탤 계획이다. 더불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 제공, 업계 유명 감독들과의 교류 기회, 이번 한국 연수까지 마련되어 CJ문화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두만 부얼리에스한 한중영화제에서 수상한 친구들의 작품에 각본, 편집 등으로 참여해 영화제를 경험한 적 있다. 대규모 상영회, 부대행사뿐 아니라 걸출한 심사위원들이 직접 청년 감독들과 교류하는 모습이 큰 자극이었다. 경력을 쌓고 감독의 길을 가는 이전 수상자들처럼 영화인으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기분이다.
천린펑 한국의 청년 영화인들과 교류하고, 우리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앞으로 양국 영화인들이 더 자주 협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
- 한국 연수 프로그램 중 인상 깊었던 일정은.
양밍 윤제균 감독님과의 만남을 언급하고 싶다. <색즉시공>이라는 코미디에서부터 <해운대> 같은 재난 블록버스터까지 흥행시킨 과정, 그리고 영화 제작 전반의 역량을 포용해온 변화가 인상 깊었다. 많은 관객의 인정과 공감을 받는 여러 휴머니즘 영화를 제작한 감독님의 성장 서사도 뜻깊었다. 또 ‘스토리업’ 사업에 참여한 청년 감독들을 만난 것도 좋았다. 앞으로 그들과 어떤 케미스트리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왕즈이 한국 관객을 처음 만난 특별상영회에서 그들의 의견을 직접 듣게 되어 인상 깊다. 일전에 한국영화계의 미투 운동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이처럼 국가적이고 집단적인 힘을 모아 영화산업을 발전시키는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드물다. 또 영화진흥위원회가 신진 감독들에게 제공하는 지원책을 듣고 한국 영화산업 생태계를 파악할 수 있었던 점도 좋은 기회였다.
- 한중영화제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왕즈이 중국의 멜로, 코미디 장르 영화 속에 나오는 대도시는 현실보다 화려하거나 다른 점이 있다. 젊은 세대 감독으로서 실제 겪었던 중국의 모습과 삶을 영화로 보여주고 싶다.
천린펑 현재 중국 사회에서 ‘친밀한 관계’라는 게 예전과는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부부가 서로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등 최근 사회에서 불거지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영화에 어떻게 담아낼지 주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