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이 자연을 대체한 근미래의 뉴욕. 한 부부가 잠에서 깨어난다. 거대 테크 회사의 임원인 레이철(에밀리아 클라크)은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녀는 승진 패키지로 인공 자궁센터 예약 기회를 얻는다. 식물학자인 남편 앨비(추이텔 에지오포)는 이에 대해 자연스럽지 않다며 반대한다. 하지만 결국 그는 레이철의 뜻에 따르기로 한다. 인공 자궁인 ‘팟’에 부부의 2세가 자라기 시작한다. <팟 제너레이션>은 인공 자궁 ‘팟’으로 아이를 갖게 된 한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SF영화다. 영화는 자연적인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해답은 교감에 있다. 영화가 그리는 미래 사회의 인류는 자연과 교감하는 법을 잊어버린 채 AI가 편재한 편리한 시스템 속에서 살아간다.
앨비는 이러한 시대와 불화하는 인물이다. 그는 마치 펭귄처럼 알 같은 인공 자궁 팟을 품고 다닌다. 그의 모습은 결코 기계가 주는 편리 함으로 대체할 수 없는 교감을 원하는 인간의 본능이다. 다만 의아한 것은 새로운 세대를 그리는 주제의 진보함과 비례해 레이철이 다니는 회사의 경직된 문화는 상당히 퇴행적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AI 시스템을 통해 구축한 통제 사회의 단면으로 바라본다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