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기억해, 우리가 사랑한 시간’, 풋풋함과 풋내 사이의 청춘 로맨스
2023-10-11
글 : 유선아

자오신후이(하람두)에게 린한충(채범희)의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테이프가 도착한다. 고등학생 시절, 자오신후이의 집에 잠시 머물게 된 린한충은 자오신후이가 카세트테이프에 엉뚱한 말을 녹음한 일을 시작으로 서로 좋아하게 된다. 생일마저 같은 이들은 대학생이 되어서도 같은 학교에 진학하기를 약속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지만 린한충이 자오신후이의 집을 떠나면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어서도 연인으로 잘 지내던 두 사람 사이에 자오신후이의 대학교 선배인 천샤오밍(허광한)이 나타나면서 풀기 힘든 오해가 쌓인다. 용기를 내 린한충을 찾아갈 결심을 한 자오신후이는 결국 그날을 마지막으로 이별하게 된다. 린한충의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소포로 받은 후, 그를 찾아 떠나는 자오신후이의 여정에는 우연에 우연이 겹친다. <기억해, 우리가 사랑한 시간>은 두 주인공이 고등학생 연인일 때를 떠올리는 자오신후이의 과거 기억과 현재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과거에 숨겨진 단서들이 때로는 부실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기대할 법한 풋풋함은 충만하다. 중화권 로맨틱 코미디의 라이징 스타인 세 배우가 한 작품에서 만난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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