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BIAF #2호 [프리뷰] 이타즈 요시미 감독, ‘북극백화점의 컨시어지’
2023-10-21
글 : 김소미

북극백화점의 컨시어지 The Concierge

이타즈 요시미/일본/2023년/70분/국제경쟁

10월 21일, 20:30, CGV 부천 5관 / 10월 22일, 10:30, CGV 부천 5관

유능한 신입 견습생 아키노는 북극 백화점에서 일한다. 동물들, 그것도 대체로 희귀종들이 그의 주요 고객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채우는 캐릭터들은 저마다 조금씩 화풍을 달리한 개성 있는 생김새의 동물들(올빼미, 공작, 늑대, 사자, 물개, 앵무새, 코끼리, 북극곰…)로 그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고민을 갖고 아키노에게 조언을 구한다. 점원과 손님으로 만난 이들이 서로의 하루를 구원하는 일이 <북극백화점의 컨시어지>에선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멸종위기종들의 쇼핑 스토리가 내포한 서늘한 역설도 어렵지 않게 드러난다. 청춘 만화와 동물 만화의 사이 좋은 동행이 이룩한 상냥한 표면 아래에는 소비주의와 환경 파괴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북극백화점의 컨시어지>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게 하는 요소는 심미적인 그래픽이다. 아르데코풍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백화점의 배경 작화가 첫인상을 낭만적으로 수놓고, 동물들 저마다의 취향과 필요에 의해 디자인된 물건들로 들어찬 진열대 곳곳은 독특한 삽화체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아사코>의 O.S.T로 국내에 알려진 일렉트로닉 프로듀서 토후비츠의 음악도 감상의 두께를 더한다. 2016년 연재, 2020년 완결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피그테일: 피그테일과 거미 소녀 그리고 레슬링> 중 단편 <피그테일>을 연출했던 이타즈 요시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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