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일본 나고야에서 먹은 상어 심장 회
나고야 선술집에서 모듬회를 시켰는데, 상어 심장 회가 나왔다. 맛은 물론 식감도 기가 막혔다. 시식 후 일본 야후를 검색해보니 열도 내에서도 귀한 음식이란 걸 알게 됐다.
김혼비 작가
요즘 가장 즐겁게 읽고 있는 책들은 전부 김혼비 작가에게서 탄생했다. 김혼비 작가를 미국식으로 표현하면 ‘유머리스트’일 것이다. 빌 브라이슨이나 데이비드 세다리스를 떠오르게 하는, 유쾌함과 깊이를 동시에 갖춘 작가다. 게다가 취향도 확실하고 웃음의 패턴도 굉장히 치밀하다. 마침 김혼비 작가도 나의 팬이라고 들어 11월 중 북 토크 행사를 함께하기로 했다.
딸들과의 수다
첫째가 중1이 됐다. 중학생만 해도 학교에 다녀오면 사랑 이야기, 친구 이야기 등 에피소드가 시트콤처럼 쏟아진다. 첫째가 미주알고주알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느새 둘째 딸이 와 자기 이야기를 한다. 딸들을 보며 내가 잊고 지낸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도 한다.
라이브 공연
엔데믹 이후 다시 라이브 공연을 자주 할 수 있어 행복하다. 관객들과 들숨과 날숨을 함께 쉬는 기분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다. 얼마 전 대학교 축제를 다녀왔다. 객석의 대학생들이 태어나기 10년도 전에 나온 <왼손잡이>의 가사를 떼창하는 친구들을 보며 “이 노랠 어떻게 알아?” 싶으면서도 무척 짜릿했다.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시즌3
지난해와 올해 내게 최고의 시리즈. 주연배우들이 나보다 20~30년은 족히 나이가 많은 선배들인데, 이들이 나이가 들어도 무언가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부분이 자극을 준다. 그리고 이들에게 자꾸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