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트렌드 2024>는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20대 전문 연구기관을 표방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신간이다. 2021년까지 <밀레니얼 Z세대 트렌드>라는 제목이던 이 시리즈는 지난해부터 ‘밀레니얼’ 없이 Z세대 트렌드를 예측하는데, (앞으로도 계속될) 제목의 변화는 세대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이 짚는 메인 트렌드는 ‘트라이브십’이다. 초개인화 시대에 더 중요해지는 ‘지향성과 공감’ 기반의 트라이브십이 더 강력해지리라는 뜻이다. 이는 SNS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인플루언서의 스몰 브랜드의 인기로 이어진다. 소비자들끼리의, 소비자와 브랜드간의 유대감 형성 역시 중요한데 팬 브이로그의 인기 역시 이와 관련 있다. 대형 브랜드가 스몰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다. 공간 역시 개인적 지향성과 맞닿은 공간이어야 인기를 끌고, 서울에서는 부암동, 신당동 등의 장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Z세대는 젊은 층만 가득한 곳을 힙한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해석된 뉴트로뿐만 아니라 진짜 레트로가 남아 있고 다른 세대도 자연스럽게 찾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보존된 지역색을 진하게 느낀다.” 또한 커뮤니티 이용 방식도 다르다. 인터넷 카페나 웹사이트, 앱의 게시판형 커뮤니티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 디스코드 같은 채팅형 커뮤니티로 이동했다고. 여가를 즐기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더 작게, 더 좁게 세포처럼 분화’하는 특성이 ‘트라이브십’이라는 단어 아래 모인다. ‘과정’에 몰입하는 세대(혹은 시대)의 경향은 인기를 얻는 영상의 유형도 바꾸었다. 과정 그 자체가 콘텐츠가 되기에 ‘포장 영상’(N잡으로 쇼핑몰 사장에 도전하는 Z세대가 옷이나 굿즈를 판매하기 전에 검수하거나 포장하는 영상)이 인기를 끈다. “실패나 흠이 있더라도” 과정을 강조한 콘텐츠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과정’이 강조된 콘텐츠 중에는 나영석 PD가 프로그램 스탭들과 함께 진행하는 비하인드 썰 영상도 빼놓을 수 없다. 20대를 지나온 기성세대의 ‘요즘 애들의 유행’ 파악에 참고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도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20대를 어렴풋하게라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책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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