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소수면 옥현리의 ‘우리씨앗농장’에는 안상희 대표를 중심으로 여러 농부들이 모여 갓끈동부, 밭벼, 자주감자, 구억배추 등 200여종의 ‘토종 씨앗’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농사를 짓고 채종을 하고 있다. 토종 작물들은 농부들의 땀방울과 손길에 깃든 곡진한 마음을 자양분 삼아 쑥쑥 자라난다. 토종 씨앗을 지키는 일이나 농사로 경제생활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곳의 농부들은 협동과 연대, 협력과 나눔을 통해 생태계 다양성을 지키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애쓴다.
<느티나무 아래>는 친환경 벼농사 과정을 그린 영화 <벼꽃>을 연출한 바 있는 오정훈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로, 토종 씨앗을 지키고자 분투하는 농민들을 그려낸다. 자막의 부재와 다소 부조화한 인상의 내레이션, 전반적으로 느릿한 흐름 등이 아쉬우나 우리 고유의 품종을 지켜내려는 남녀노소 농부들의 농업 노동 현장을 근거리에서 생생하게 담아내며 작은 씨앗 안에 담긴 위대한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는 자연·생태 다큐멘터리로서 분명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코리안 쇼케이스 부문,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등에서 상영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