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의 30년 연기 인생이 ‘영화의 도시’에서 재조명된다. 미국 LA에 위치한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이 오는 12월 7일부터 2024년 1월 13일까지 배우 송강호 회고전을 개최한다.
‘송강호: Song Kang-ho’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2021년에 개관한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내 극장에서 진행하는 첫 번째 회고전 시리즈로, 송강호는 한국 영화인 최초이자 현존 배우 최초로 회고전의 주인공이 되었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앞서 미야자키 하야오, 페드로 알모도바르, 아녜스 바르다 등 유명 감독들을 테마로 한 전시 및 상영회를 진행한 바 있으나 배우가 그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배우 송강호가 “1990년대 중반 데뷔 이래 30년 간 예술 형식으로서의 영화와 그 너머의 새로운 가능성을 비추며 한국 영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등 전례 없는 궤적을 쌓아왔다”라고 평하며 회고전 개최 이유를 밝혔다. “다재다능함의 대가”로서 “캐릭터를 직접적이거나 관습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려는 충동을 거부”해왔고, 영화 제작 전반에 걸친 통찰력을 지닌 배우로서 연기의 경계를 뛰어넘어왔다는 극찬도 뒤를 이었다.
‘송강호: Song Kang-ho’ 회고전의 상영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기생충> <복수는 나의 것> <살인의 추억>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반칙왕> <브로커> <사도> <공동경비구역 JSA> <박쥐> <변호인><택시운전사> <괴물> <밀정>까지 총 14편이다. 송강호는 그 중 <기생충> <복수는 나의 것> <살인의 추억> <밀양> 총 네 편의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LA 현지에서 직접 영화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