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2·12 사태를 그린 <서울의 봄>이 개봉 8일째인 11월29일에 누적 관객수 271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천만 영화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한국영화 두 번째 흥행작이었던 <밀수>의 8일차 스코어 241만명을 뛰어넘었다. 익명의 영화계 관계자 A씨는 “특히 2주차 평일이 되어도 관객수가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고무적이다. 최근 극장가엔 드문 일”이라며 이후의 흥행 추이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문화가 있는 날’이었던 11월29일을 제외한 27일, 28일의 평균 관객수가 개봉 1주차 평일의 평균치를 웃돌았다. <서울의 봄>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이명진 마케팅팀 팀장은 “개봉주와 비교했을 때 2주차 스코어 드롭률이 없는 것은 긍정적인 입소문의 방증이다. 관객들이 자체적으로 역사 자료를 만들어 SNS에 공유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서울의 봄>의 개봉 시기 역시 국내 극장가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성수기라고 여겨졌던 올해 여름, 추석의 한국영화 성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반면에 5월에 개봉했던 <범죄도시3>가 천만 관객을 넘겼고 11월에 개봉한 <서울의 봄>이 유의한 흥행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8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 평균 매출액의 절반을 겨우 넘겼”으며 “9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팬데믹 이전 평균 매출액의 54.8% 수준”이었다. A씨는 “한국 영화시장이 완전히 망가져서 예전 데이터는 거의 의미가 없어졌다. 예전 사례를 참고만 하되 경쟁작 유무나 영화의 내적 특성을 여러모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의 봄>의 순제작비는 약 199억원, 손익분기점은 관객수 400만명 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