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고전 여성 서사
역사가 기록에 소홀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일본 헤이안 시대의 작가 세이 쇼나곤이 쓴 수필들은 가식이 없어 독자를 행복하게 한다. 최근엔 여성의 몸으로 청나라 해적왕에 오른 정일수 선장의 일대기에 강하게 매료돼 있다.
버나 보이
요즘 가장 빠져 있는 아티스트. 나이지리아 출신의 뮤지션이다. 세계 각국의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인데, 음악만이 할 수 있는 크로스 컬처의 힘을 믿는다.
도자기
우리 가족 모두가 도자기를 사랑한다. 아시아 출장길에 오를 때면 도자기에 관한 역사서도 잔뜩 사서 돌아온다. 특히 명나라 왕조의 도자기에서 보이는 모던함과 우아함이란!
기 들릴의 그래픽 노블 <평양>
크리에이터로서 미지의 공동체에 언제나 감정적인 끌림을 느낀다. 북한은 난공불락의 나라 아닌가. <평양>엔 접하기 어려운 지역인 평양을 작가의 눈을 통해 목격할 수 있어 좋았다.
영화 <퀴어 애즈 펑크>
2023 대만문화콘텐츠페스티벌 피칭에서 스토리가 가져다주는 많은 가능성을 발견했다. 다큐멘터리 섹션에서 발표된 <퀴어 애즈 펑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무슬림 퀴어 펑크 밴드 ‘Shh... Diam!’ 멤버인, 트랜스남성 패리스에 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