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커버] 음악에 기록된 시간, <에픽하이 20 더 무비> 타블로, 투컷, 미쓰라
2024-03-19
글 : 이자연
사진 : 최성열

20년이란 긴 시간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미성년의 아이가 성년이 되고 청년이 중년에 들어서는, 인간의 생애주기에서도 주요한 상태 변화를 축적할 수 있는 기간이다. 그 정도의 시간을 우리는 에픽하이와 함께 보냈다. 각종 TV 예능 쇼에 출연하는 파격적인 힙합 래퍼, 오합지졸 철부지 세 친구, 싸이월드 BGM, 힙합의 대중화, 명곡 제조기 등 여러 수식어가 이들을 설명하는 동안 사람들은 에픽하이라는 문화권 안에서 전에 없던 챕터를 경험했다. 마니아층의 전유물이던 힙합이 떼창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고, 랩 가사가 유행처럼 밈으로 번져나가면서 힙합은 대중에게 더 가깝고 친근해졌다. 사람들이 에픽하이와 밀접해질수록, 힙합은 더 쉽게 이해받았다. 에픽하이가 문화 변천사의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고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그간 거리감 있던 장르의 친숙한 얼굴을 끄집어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달의 뒤편을 아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대중에게 보여준 사람들. 지난 20년간 에픽하이가 해온 일을 한마디로 정리해보자면 그렇다. 이제는 영화에 기록된 시간의 더께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어떤 기억들은 노래의 형태로 저장되곤 한다. 이들의 20주년 콘서트 무대를 보고 듣다 보면 인지하지 못한 채 흘려보낸 20년이 생생히 살아날 것이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에픽하이 20 더 무비> 타블로, 투컷, 미쓰라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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