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씨네스코프] 우리의 영화는 멈추지 않는다 , 제2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어워드 열려… 대상엔 ‘원주 아카데미의 친구들’
2024-04-12
사진 : 오계옥
글 : 이유채

지난 4월5일 서울 에무시네마에서 제2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어워드가 개최됐다. 강릉 신영극장, 광주극장 등 총 16개의 예술영화전용관이 속한 한국예술영화관협회에서 주최한 본 시상식은 코로나19 이후 생존을 논하게 된 예술영화관의 연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됐으며 1년간 전국 예술영화전용관에서 상영한 독립예술영화와 독립예술영화계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 국내외 작품상, 감독상, 배우상, 배급홍보상 등 총 6개 부문에 전국 15개 예술영화관 프로그래머들이 꼽은 44편이 후보로 올랐으며 관객상은 관객들의 별도 투표로 진행했다. 행사 초반, 배급홍보상에 디오시네마(<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수입·배급)가, 배우상에 <다음 소희>의 김시은이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스크린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얼굴이 뜨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괴물>로 해외작품상을 받은 감독은 영상을 통해 “한국의 많은 영화인과 영화 팬들에게 <괴물>이 큰 사랑을 받았다.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이 상을 원동력 삼아 차기작 준비도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곧 두 번째 출연으로 장내에 훈훈한 웃음을 선사했다. <괴물>의 관객상 수상에 대한 감사 영상도 보내준 것이다. “상을 두개나 받다니 기쁘다. 극장에서 <괴물>을 본 한국 관객 여러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한국 영화인들과 또 함께 영화를 만들 기회가 생기길 기대한다.”

양인모 에무시네마 프로그래머, 정주리 감독(왼쪽부터).

감독상의 주인은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이었다. 수줍게 단상에 선 정주리 감독은 자신이 처음으로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던 순간을 전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고등학생 때 데이비드 린치의<블루 벨벳>을 본 게 시작이었다. 그 뒤로 20년이 지나서 <다음 소희>를 만들었다. 아직도 극장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 같지만 곧 봄이 왔으면 좋겠다.”

대상은 ‘원주 아카데미의 친구들’에 돌아갔다. 원주 아카데미극장의 보존에 힘써왔던 아카데미 친구들은 지난해 10월 말 원주시에 의해 극장이 강제 철거된 뒤에도 역사문화 공간을 지키려는 활동을 이어왔다. 눈시울이 붉어진 오현택 아카데미의 친구들 활동가는 “‘극장은 무너졌지만 시민은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구호 아래 여전히 싸우고 있다”며 영화인들의 계속된 지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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