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씨네스코프] 반려동물과 함께 영화를, ALL-LIVE 반려동물 동반 야외 상영회 현장
2024-05-24
사진 : 백종헌
글 : 정재현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주최하는 ‘ALL-LIVE 반려동물 동반 야외 상영회’(이하 ‘반려동물상영회’)가 5월18일 서울 마포구에 자리한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렸다. 올해 반려동물상영회는 총 47팀이 참여할 수 있었던 예년에 비해 확대 운영되어 3인 가족 기준 최대 100팀이 참석 가능했다. 이날 반려동물상영회엔 청바지 업사이클링 배변 봉투 만들기와 천연 아로마 브러싱 스프레이 만들기를 포함한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체험 프로그램,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강성일의 전문가 강연과 에코펫프렌즈 방송인 최유라의 보이는 라디오, 영화제 공식 상영작인 마샤 할버스타드 감독의 애니메이션 <꿀꿀>의 야외 상영이 이어졌다. 강연과 라디오, 영화 상영이 진행되는 내내 강아지들이 짖어도 강아지와 사람 그 누구도 서로 제재하거나 흘겨보지 않고 즐거워하던 그날의 현장을 담았다.

1. 이날 가장 문전성시를 이룬 체험 프로그램 부스는 펫 타로와 펫 캐리커처였다. 양육자들에게 펫 타로 점괘를 설명해주던 타로이스트 해인은 “미국 수의사들로부터 유래한 펫 타로를 한국의 타로이스트들이 한국의 실정에 맞춰 새로 만들고 있다”며 아직은 생소한 펫 타로에 관해 들려주었다. 아랑(3살)을 임시보호 중인 보호자는 부스를 찾은 후 “해외 입양을 앞둔 아랑이 별 탈 없이 해외에서 적응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며 “펫 타로는 처음이다. 입양 날짜가 확정된 상황에서 아이와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2. 반려동물상영회를 찾은 얀(10살). 얀의 보호자는 “평소 얀과 함께 애견 동반 가능 카페나 운동장 정도를 찾았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건 생각도 못했다. 강아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을 때는 위치, 행사 관리 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 반려동물상영회는 반려견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공간에서 개최된 데다 안전 요원들도 배치돼 있어 편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3. ‘반려동물 그리고 반려 가족의 행복을 위한 방법’을 주제로 강연을 준비한 강성일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는 “언젠간 이별할 반려동물을 위해 반려 가족이 해야 할 준비 8가지”를 소개했다. “사랑을 표현하세요, 사진을 찍어두세요, 털을 조금 모아두세요, 오랫동안 못 본 가족과 친구와 만나게 해주세요, 장례식장 정보를 알아두세요, 버킷 리스트를 준비하세요, 마음의 준비를 해주세요, 마지막을 침착하게 지켜주세요.” 그는 이 8가지 수칙이 “결국 해주던 걸 또 해주고, 아직 해주지 못한 일을 해주면 되는 일”임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4, 5.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반려견들과 종합건강검진 중인 푸우(5살).

6. 방송인 최유라는 오랜 라디오 DJ 경력을 살려 이날 모집된 반려인들의 사연을 전부 낭독했다. 엘리, 모카, 로리 세 마리의 반려묘와 함께 사는 에코펫프렌즈 최유라는 참가자들의 사연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사연에 소개된 반려견들을 한 마리씩 호명해 일일이 눈을 맞추며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훈훈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