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극장가의 침체가 이어지는 중이다. 미국 여름 블록버스터 흥행 시즌은 5월 말 메모리얼데이 연휴가 시작점이다. 하지만 올해 5월 말 미국 극장가의 관객수는 처참했다. 기대를 모았던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개봉 주말 2630만달러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전체관람가 영화인 <가필드 더 무비>와 <이프: 상상의 친구>도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흥행 수치는 지난 30년간의 메모리얼데이 관객수 중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개봉한 <바비> 이후 미국에선 개봉 첫주에 1억달러의 수익을 낸 블록버스터영화가 단 한편도 없다. 이런 흥행 침체는 올해 초 공개된 <듄: 파트2>와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의 개봉 이후에도 지속 중이다.
미국 극장가의 연이은 위기 속에 셔더(Shudder)가 작은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셔더는 AMC엔터테인먼트 산하에서 운영하는 구독 주문형 비디오(SVOD) 스트리밍 서비스다. 2015년 출범한 셔더는 AMC 산하의 IFC 필름스, RLJE 필름스 등과 함께 영화 제작과 배급에도 참여한다. 특히 셔더는 공포영화에 특화된 배급을 펼쳐 스페셜티 박스오피스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중이다. 셔더는 저예산 공포영화 중 역대 최고 흥행 수치를 기록한 캐나다영화 <스키나마링크>(2023)를 비롯해 <탄생/재탄생>(2023), <스톱모션>(2023), <악이 도사리고 있을 때>(2023) 등을 배급하며 호러 팬들의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고 스트리밍 서비스에 막대한 홍보 효과를 올렸다.
셔더는 올해 뉴욕과 LA 한정 개봉 대신 전국에 걸쳐 대규모 개봉을 실시했다. 첫 작품은 지난 3월22일 개봉 후 셔더 사상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악마와의 토크쇼>였다. 전세계 흥행수익 1220만달러를 달성한 <악마와의 토크쇼>는 6월6일 이후 주말 동안 미국 내 500개 스크린에서 재개봉할 예정이다. 뒤를 이어 <인 어 바이올런트 네이처> 또한 선전 중이다. “<13일의 금요일>과 거스 밴 샌트의 독립영화가 만난 느낌”이란 평을 받는 <인 어 바이올런트 네이처>는 독창적인 폭력 묘사와 킬러의 시점에서의 촬영으로 호평받았다. 셔더의 작지만 강한 한방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