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추어리(Animal Sanctuary)는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사고, 자연재해 등으로 야생으로 돌아가기 힘들어진 동물을 보호하는 공간이다. 영화 <생츄어리>는 인간의 도움이 절실한 야생동물의 발자국을 추적해 현재까지 국내에 단 한곳도 존재하지 않는 생추어리의 필요성을 짚어낸다. 한국에는 17개의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있어 연평균 1만5천 마리의 동물들을 구조하지만 그중 자연으로 돌아가는 건 35%에 불과하다. 자연환경으로 복귀하지 못한 남은 65%는 끝끝내 안락사되고 만다. 하지만 작은 희망도 있다. 10여종의 새들이 날 수 있는 2300여 제곱미터 크기의 물새장, 직선 주행을 좋아하는 늑대가 뛰놀 수 있는 긴 우리. 인간의 ‘관람’에 최적화됐던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동물 친화적인 구조로 변화하는 청주랜드 동물원이 국내 첫 거점동물원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상생의 대상으로 동물의 생명을 수호하는 공간에 담긴 이야기는 생추어리의 가능성과 희망으로 자란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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