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파리] 장애 담론을 다룬 코미디영화 ‘어 리틀 섬싱 엑스트라’, 올해 두 번째 프랑스 천만 영화 탄생하나
2024-06-17
글 : 최현정 (파리 통신원)

2022년에 방영된 두편의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우리들의 블루스>는 그간 미디어에서 주목도가 적었던 장애 담론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장애인과 함께 사는 사회의 법적, 제도적 필요성을 보다 활발히 논의할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5월1일, 프랑스에서도 이같은 현상을 보여주는 영화 한편이 개봉했다. 지적장애인 11명이 등장하는 아르튀스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어 리틀 섬싱 엑스트라>다. <어 리틀 섬싱 엑스트라>의 주인공은 클로비스 코르니악과 아르튀스가 연기하는 좀도둑 부자다. 보석 가게를 턴 부자는 경찰의 포위망을 피해 달아나던 중에 우연히 11명의 지적장애인들이 여름 바캉스를 떠나는 버스에 동승한다. 11명의 특별한 탑승자들은 버스 내 비장애인들과 달리 억지로 장애인을 흉내내는 좀도둑 부자의 정체를 곧바로 눈치챈다. 하지만 이들은 부자의 정체를 폭로하기보다는 은밀하게 협상을 시도하며 자신들의 친구가 되어주길 제안한다. 작품에 출연한 모든 장애인, 비장애인 배우는 지난 5월 칸영화제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때 아르튀스 감독이 거동이 불편한 배우를 직접 안아서 계단을 오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칸의 레드카펫 행사에 장애인을 향한 배려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공공연히 전한 것이다.

<어 리틀 섬싱 엑스트라>는 개봉 이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중이다. 영화는 6월5일 기준 58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2024년 프랑스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일부 매체는 2천만 관객을 돌파한 대니 분 감독의 <알로, 슈티>(2008)나 1천 관객을 돌파한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언터처블: 1%의 우정>(2011) 등 유사 주제를 다룬 인기 영화를 언급하며 <어 리틀 섬싱 엑스트라> 또한 천만 관객을 훌쩍 넘길 것이라 예측한다. 올해 프랑스에서 천만 관객을 넘긴 코미디영화는 <컬러풀 웨딩즈> 이후 전무하다. <어 리틀 섬싱 엑스트라>가 관객을 얼마나 모을지 또 프랑스 내 다양성을 향한 움직임에 어떤 경종을 울릴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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