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영화보다 무시무시한 시드니 스위니의 물오른 연기력과 성장세, <이매큘레이트>
2024-07-17
글 : 김경수 (객원기자)

수녀를 꿈꾸는 미국 소녀 세실리아(시드니 스위니)는 친한 테데치 신부의 소개로 이탈리아의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 떠난다. 이탈리아어가 서툰 그녀에게 그곳은 낯설고 두렵기만 하다. 그녀는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수녀 생활에 적응하려 고군분투한다. 수녀로 자리매김할 즈음 추기경과 테데치 신부가 그녀를 불러서는 동정이냐는 불쾌한 질문을 건넨다. 이상한 조짐을 느낀 그녀는 그곳을 탈출하려 하지만 정체 모를 입덧이 시작되며 계획이 무산된다. <이매큘레이트>는 <HBO> 드라마 <유포리아>에서 정처 없이 방황하는 캐시 역을 소화하며 밀레니얼 세대의 청춘스타가 된 시드니 스위니가 제작을 주도한 영화다. 우선 스크린을 지배하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그녀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볼 가치가 충분하다. 넌스플로테이션(수녀들의 삶을 다룬 장르)과 지알로 등 70년대 B급영화의 문법을 빌려와 장르적 재미를 살린 점도 인상 깊다. 다만 점프 스케어에 의존하는 연출과 피상적인 클리셰 뒤집기, 서투른 장르 전환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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