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탈출과 충돌, 세계관의 부담을 덜고 한껏 가벼워진 몸눌림, <블러디 이스케이프: 지옥의 도주극>
2024-07-24
글 : 최현수 (객원기자)

인류는 생존을 위해 인간을 개조하고, 수인, 마인 등 다양한 종들은 클러스터라는 체계 속에 분리되어 사회를 이룬다. 새로운 세계의 규칙은 단 하나. 클러스터간의 이동은 범죄라는 점. 하지만 뱀파이어들에 의해 사이보그가 된 키사라기(오노 유우키)는 그들의 군대인 불멸의 기사단을 피해 신주쿠 클러스터로 도망친다. 그러나 신주쿠의 왕인 야쿠자들은 죽은 두목의 복수를 갚기 위해 그를 쫓기 시작하고, 키사라기는 가족 같았던 소녀 루나루(우에다 레이나)와 목숨을 건 도주를 시작한다. <블러디 이스케이프: 지옥의 도주극>은 다니구치 고로가 기획한 미디어 믹스 프로젝트 ‘에스타브 라이프’의 연장선에 놓인 작품이다. TV시리즈가 클러스터 탈출을 돕는 ‘탈출업자 익스트랙터스’에 집중했다면, 영화는 뱀파이어와 야쿠자라는 이질적인 세계의 충돌과 개조 인간의 화려한 액션을 부각한다. 극장판에 능한 다니구치 고로 감독답게 방대한 세계관의 부피를 덜고, 장르에 충실하기를 택한 선택과 집중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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